한번 쓰고 버리는 간판은 잊어라
한번 쓰고 버리는 간판은 잊어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4.24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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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룩 김승태 대표
주야변환 다중광고판 개발… 재사용·렌탈 해결

친환경 LED 간판 겉면에 인쇄지 … 구멍서 빛

오창산단 가로정비사업 적용 … 고장건수 전무

'상호의 느낌을 밤과 낮이 다르게 전달할 수 있는 간판은 없을까. 간판을 재사용할 수는 없을까. 사업 초기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간판을 렌탈해서 쓸 수는 없나.'

이 모든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이 나왔다.

충북향토기업 ㈜와우룩(대표 김승태)은 최근 낮에는 인쇄간판의 이미지로 보이고 밤에는 전혀 다른 느낌의 LED전광판으로 전환되는 '주야변환 다중광고판' 개발을 완료하고 시판에 나섰다.

와우룩이 개발한 광고간판은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간판 겉면에 탈·부착이 가능한 스티커식 인쇄지로 상호 등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낮시간에는 일반 인쇄지로 제작한 간판과 똑같은 기능을 한다. 그러나 야간에는 간판의 상호가 선명하게 보이는 LED형으로 탈바꿈한다. 비밀은 겉면에 부착된 인쇄지에 있다. 이 인쇄지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어 간판 내부의 LED램프 빛이 새어나오도록 제작됐다. 인쇄지는 가까이에서 보지 않는다면 구멍이 뚫려 있는지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하다.

낮시간대 업소의 얼굴역할을 하던 인쇄간판은 밤이 되면 밝은 빛 속에 묻혀 보이지 않고 LED에 입력한 상호나 문구만 보이는 신개념 간판이 개발된 것이다.

와우룩의 간판은 업주나 상호가 바뀌더라도 간판을 새로 제작할 필요없이 간판 표면의 스티커와 LED에 입력할 상호와 문구만 교체하면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업주가 바뀌면 기존 간판을 대부분 폐기해 자원낭비가 심각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체 간판은 555만개(2009년 11월 기준)로 이 중 30%가량의 간판이 1년이내에 바뀌고 있지만, 약 90%인 142만개의 간판은 자원 재활용이 되지 않고 폐기되고 있다. 와우룩의 제품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면 간판교체비만 연간 4조8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행안부의 추산이다.

전력도 기존 형광등간판(후렉스간판)의 10분의 1밖에 소모되지 않는다. 기존 형광등간판은 월 7만원안팎의 전기료가 부과되지만, 와우룩의 제품은 월 7000원내외로 저렴하다.

간판의 수명도 완벽한 방수처리로 가전제품 내구연한과 비슷한 10여년으로 길다.

와우룩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지난해 환경부, 행안부, 여성가족부가 공동 주관한 '에너지절약 아이디어대회' 최우수상과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 주최 환경벤처경진대회 장려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물론 특허등록도 완료됐다.

와우룩의 간판은 현재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가로정비사업 등에 적용돼 설치되고 있다. 2년6개월 전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이 간판은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고장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승태 대표는 "형광등간판은 형광등 한 개만 교체해도 10여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수리비용이 들어간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교통정보안내 전광판도 완벽한 방수가 되지 않아 고장률이 높다. 하지만 와우룩의 제품은 완벽한 방수처리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와우룩은 한발 더 나아가 렌탈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초기투자비용이 부족한 창업자에게 매월 일정액의 사용료(간판 크기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0만~15만원선)를 받는 조건으로 간판을 설치해 주는 방식이다. 일부 정수기제조업체의 렌탈사업방식을 차용했다.

와우룩의 아이디어는 '지능형 도로 안전표지판'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눈, 비, 안개 등 기후변화로 교통표지판 식별이 어려울 때 와우룩의 지능형 도로표지판은 빛을 발한다. 표지판 내부의 기상관측센서나 무선수신기에 의해 자동으로 도로상의 기상상황이나 제한속도를 LED램프를 이용해 표시한다. 만약 시속 60의 도로에 폭우가 내린다면 제한속도를 30로 줄여 표시하게 된다.

김 대표는 "대전 동구청 등에서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데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043-241-400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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