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민속인형 '고향 품으로'
세계민속인형 '고향 품으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1.04.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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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수·충주대총장 합의 7개월만
송기민 전 증평문화원장이 충주대에 기증했던 세계민속인형 784점이 고향인 증평으로 돌아왔다. 19일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진열장에 임시 보관된 세계민속인형

군, 전시공간 확보… 일반에 공개키로

송기민 전 증평문화원장(75)의 세계민속인형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송 전 원장의 세계민속인형 784점은 현재 증평읍 남하리 민속체험박물관 2관에 보관돼 있다.

군 관계자는 "세계민속인형은 우선 진열장에 보관하고 있다. 앞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공간을 확보한 뒤 일반에 정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열 증평군수가 지난해 9월 장병집 충주대 총장과 합의한 지 7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홍 군수는 당시 장 총장을 방문, 증평군민의 뜻을 담아 송 전 원장이 기증한 세계민속인형을 증평으로 보내줄 것을 부탁했고 장 총장은 이를 수락했다.

이 세계민속인형은 1, 2대 증평문화원장을 지낸 송 전 원장이 2008년 2월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모은 100여 국가의 민속인형 659점을 증평에 캠퍼스를 둔 충주대에 기증했다.

송 전 원장은 1964년 도쿄올림픽 때부터 세계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를 상징하는 민속인형을 수집했고 당초 충주시가 추진하는 유엔평화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이를 2008년 충주대에 기증했다.

지역에선 이에 대해 인형이 증평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질 않았고 송 전 원장도 지역 여건이 되지 않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긴 했지만 고향에 기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세계민속인형은 2008년 충주세계무술축제와 특별전 등 각종 행사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충주대는 이를 통해 교육·문화콘텐츠 개발과 자료로 활용했는가 하면 세계민속인형도록을 출간해 호평을 얻었다.

송 전 원장은 2003년 12월 증평도서관에 50여 국가의 화폐를 비롯해 각국 지도, 중국 민화, 화석 등을 기증했다.

증조부인 송구호 전 제주목사(牧使)(1850~1915)가 재임시절 소장했던 교지와 유서(諭書), 대과 급제 홍패, 탐라제군사명기(旗), 복대, 허리띠장식 등 7점의 유물을 제주시에 기증하는 등 기증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한편 충주시는 지난해 4월 유엔평화공원 기공식을 가졌으나 이후 이 사업 대신 세계무술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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