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神' 배구코트를 점령하다
'가빈神' 배구코트를 점령하다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1.04.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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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서 맹활약… 2연승 견인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사진)는 최근 배구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다.

최근 열리고 있는 '봄배구'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의 가빈의 전쟁이 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가빈은 매 경기에서 가볍게 30점대를 넘겨 득점하고 있고 지난달 24일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57득점으로 리그 사상 최고득점을, 4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는 50득점을 하며 득점기계 노릇을 했다.

가빈과 상대한 선수들은 "인간이 아닌것 같다"고 혀를 내두르고 팬들은 배구의 신이 강림했다며 이름과 갓(God)에서 착안한 甲人을 별명으로 지어주었다. 정작 가빈은 우스갯소리로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

지난 시즌에 이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가빈은 이번 시즌 최태웅, 석진욱, 장병철등 팀의 중추 선수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팀을 이끌며 리그 최하위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놨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의 맞대결로 결정된 챔피언결정전은 삼성화재에게 분명 위기였다.

가빈과 함께 공격을 담당해야 할 박철우가 부상으로 1,2차전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

실제로 박철우는 2차전에 잠시 원포인트 블로커로 출전했을 뿐 정상 출전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박철우의 공백은 없었다. 가빈은 1차전에서는 공격점유율 59.41%를 차지하며 46득점을, 2차전에서는 63.28%로 50득점을 하며 2연승을 만들어냈다. 이제 삼성화재는 V리그 5번째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간 V리그에서 '괴물용병'으로 불린 선수는 몇 명 있다.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끌었던 숀루니,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었던 레안드로, 안젤코등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삼성화재 만큼 팀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지는 않았다.

가빈이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을 당시만해도 그는 '유망주'였을 뿐이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이긴 했지만 배구보다는 농구를 한 시간이 더 길었을 정도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투지를 불태우며 V리그에 녹아들었다. 가빈에게서 역대 최고 용병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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