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천 상류 수해대책 '도돌이표'
장재천 상류 수해대책 '도돌이표'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04.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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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백석 3-10호선 도로공사 예산 부족
대형하수관 연결 못해 수해 반복 불가피

도로 공사 지연으로 상습 수해 지역에 또다시 물난리가 예상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충남도가 관리하는 2급 하천인 장재천 상류 지역에 위치한 천안시 백석동 백석1, 2통 일대 한들마을. 50여 가구가 취락을 형성하고 있는 이 마을은 3년 전인 지난 2008년에 큰 수해를 맞았다.

상류지역인 노태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좁은 하천(장재천)이 감당하지 못해 빗물이 그대로 넘쳐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

수해의 원인은 가파른 급경사 아래 마을이 위치한 데다 하천폭이 좁아 일시에 대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천안시가 뒤늦게 대책을 세웠다. 하천길을 따라 개설이 계획된 3-10호선 도시계획도로를 건설, 도로 밑에 대형 하수관을 묻어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마철을 앞둔 지금, 상태는 더 악화됐다. 상류 쪽 신설 주택단지인 백석3지구와 유통단지 주변 일부에만 도로를 개설하고 하수관을 묻어놓았을 뿐 한들마을로 연결되는 700m 구간의 도로 공사가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아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마가 시작되면 상류에서 쏟아지는 빗물이 넘쳐서 또다시 수해를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주민 김모씨는 "노태산에서 한들마을로 이어지는 장재천 상류는 하천 정비가 전혀 되지 않아 시간당 40~50mm이상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무조건 범람하게 돼 있다"면서 "가옥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뻔한데도 장마철을 앞두고 전혀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회 추경 때 토지보상에 필요한 예산 100억원을 확보한 뒤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추경 때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사실상 장마철 이전 공사 착공이 불가능해 별도의 수해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앞으로 소요될 3-10호선 도시계획도로의 총공사비는 모두 305억원(토지보상비 225억원 포함, 91필지 2만)으로 현재 토지보상 작업만 50% 정도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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