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파장 예의주시
신공항 백지화 파장 예의주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3.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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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분산 등 TK달래기 카드 거론 안돼
이 지사 "청주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건의도

충청권이 동남권 신공항사업 백지화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남권 민심달래기용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배치와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원 등 충청권 최대 현안사업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30일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결과 환경훼손과 사업비 과다, 경제성 미흡 등을 이유로 밀양과 가덕도 모두 적합하지 않다며 사실상 백지화 결론을 내렸다.

충청권에서 우려하던 영남권 민심달래기용 △과학벨트 분산배치(포항에 연구기능 배치) △대구 첨복단지 조성원가 인하를 위한 예산 지원 △KTX 인천공항 조기 개통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충청권 정가와 자치단체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정부의 발표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백지화가 자칫 충청권에 공약한 과학벨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과학벨트가 혹시나 특정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안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에 대한 정부의 집중 투자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 기회에 정부는 청주공항을 충청권, 수도권 남부, 전북, 경북 북부권, 강원 남부권 등 1500만 국민이 이용하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가 5대 거점공항(인천, 김포, 김해, 제주 포함)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국제선 증편 △화물기 취항 △천안-청주공항 간 전철 건설 △세종시-청주공항 도로개설 △충청내륙화고속도로 개설 등 공항 접근성의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첨복단지 조성원가를 낮춰주기 위한 정부의 예산지원움직임에 대해서는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충북)오송첨복단지에도 동등한 지원을 해 줘야 할 것"이라며 형평성을 내세웠다.

대구첨복단지 지원이 구체화될 경우 충북도는 △오송첨복단지 북서측 진입도로 개설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건립 △국립노화연구원 건립 △청주국제공항 조기 활성화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은 3.3㎡당 230만원대인 대구첨복단지 분양가를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춘 150만원선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896억원의 국고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이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표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 공약을 내걸더니 세종시를 시작으로 과학벨트에 이어 동남권 신공항까지 공약 백지화 퍼레이드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충청민심을 외면하고 과학벨트의 분산배치나 대구 첨복단지 예산지원을 강행할 경우 500만 충청도민들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정권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 등 야당이 과학벨트 분산유치라는 '괴담'을 유포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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