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심<옛 남궁병원 터>서 통일신라 유물 출토
청주도심<옛 남궁병원 터>서 통일신라 유물 출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3.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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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中 三年·城자 새겨진 기와 등 다량 발굴
서원경 위치·흥덕사 고증연구 귀중한 자료

'丙辰 四月' 성돌 청주읍성 완축시기 유추도

통일신라시대 서원경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흥덕사의 고증에 귀중한 자료가 될 유물이 청주 한복판에서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30일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옛 남궁병원자리에서 통일신라시대 서원경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와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옛 남궁병원 자리를 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29일 통일신라시대의 기와와 청주읍성 성돌로 쌓은 하수로, 우물 등을 발굴했다.

이 유물들은 역사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던 통일신라시대의 서원경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어서 청주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은 '大中 三年(대중삼년)'과 '城(성)'자가 양각된 기와와 막새기와 등 통일신라 기와가 다량으로 출토됐다.

특히 '大中 三年'이 새겨진 기와는 흥덕사지에서 출토된 기와와 같은 것으로 9세기에 이미 청주지역에 불사를 일으켰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면서 그동안 고증을 못해 복원을 못하고 있는 흥덕사 복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물 중에는'丙辰 四月(병진사월)'이 새겨진 성돌도 발굴돼 청주읍성 완축 시기를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20년대 일본이 하수도정비사업 명목으로 강제철거하면서 사라진 청주읍성은 옛 남궁병원 지하에 하수로로 사용돼 축조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서원경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와=출토된 막새기와와 '大中 三年', '城'자가 양각된 기와는 서원경의 위치를 유추할 수 있는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서원경은 통일신라시대 지방행정구역인 5소경 중 한 곳으로 지금의 청주지역에 위치했으며, 출토된 막새기와는 관청이나 권위있는 건물에 사용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옛 남궁병원 자리에 '서원경성'이 축조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大中 三年'기와, 흥덕사지 출토된 기와와 같아=출토된 통일신라 기와 중 '大中 三年'이 양각된 기와는 흥덕사지에서 출토된 기와와 같아 학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중국의 연호 '大中 三年'으로 제작연도(849년)를 새긴 유물은 흥덕사를 지을 때 사용한 기와와 같은 것으로 당시 9세기에 청주인근에 불사가 번창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현존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를 인쇄한 흥덕사 복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돌에 새겨진 '丙辰 四月'=청주읍성이 헐리면서 성벽이 하수로에 사용된 성돌 중 '丙辰 四月'이 각인된 돌이 발굴됐다. 성돌에 새긴 문구는 대체로 성의 축조나 개축을 마쳤음을 나타내는 흔적으로 청주읍성의 축조와 관련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노병식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청주시내 한복판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기와 유물은 크든 작든 성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서원경의 위치를 밝혀주고 흥덕사의 복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장준식 충청대 교수는 "성돌에 새겨진 '丙辰 四月'은 병진년에 성을 마쳤다는 의미"라며 "청주읍성 성벽에 사용했던 이 돌은 정조 병진년(1766) 이전까지도 역사를 유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옛 남궁병원 현장에서 출토된 '城'자와 '大中 三年'이 양각된 통일신라시대 기와. '丙辰 四月' 이 새겨진 성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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