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가도 … '뭉치는' 친박
대선가도 … '뭉치는' 친박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3.29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모임 봇물 … 사실상 조직정비 돌입
"정치적 의미없다" 불구 선거조직화 가능

친박(親朴) 진영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지역별 조직 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충북에서도 물밑행보가 분주하다.

현재 지역내 친박 모임들은 지역발전연구나 봉사활동, 산악회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고 있지만 대선 경선과 본선에 본격 돌입할 경우 언제든지 선거조직으로 전환이 가능할 정도로 짜임새를 갖춰나가고 있다.

대표적 조직은 '충북희망포럼'으로 지난해말 발대식을 가진 뒤 다음 달 30일 창립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병국 전 청원군의회의장과 성기태 전 충주대 총장, 이정균 전 언론인 등이 공동대표로 있고, 각 시군대표를 두고 회원 수가 1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포럼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경선 캠프' 중부권 특별대책위원장이었던 강창희 전 의원과 정우택 전 지사가 중앙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의 고문으로 있으며, 지역내 한나라당 소속 전직 단체장들과 전·현직 도의회 의원 등 지방의원, 지방선거 출마자 등 주요 인사들이 회원으로 포럼에 참여했다.

또 지난 19일 '충북희망봉사단' 발대식이 청주에서 열렸다. 단장은 고용길 전 청주시의회의장으로 현재 회원 수가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친박계 성향의 회원들이 많다.

이와 관련 고용길 단장은 회원 70~80%는 비당원으로 순수한 봉사활동조직이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봉사단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태동한 것이 아닌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조직되면서 희망포럼 산하 봉사단체가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이외에 대선 당시 친박 외곽조직이었던 무궁화 산악회 지역내 모임도 별도의 조직을 만들 계획에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친박 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박사모는 4월 2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창립 7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박사모 충북본부는 지난 1월 8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충북지역 회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동행,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주제의 신년 교례회를 갖기도 했다./관련기사 5면

박사모는 청주지부(상당·흥덕 갑을·청원), 남부지부(보은·옥천·영동), 중부지부(증평·진천·괴산·음성), 북부지부(충주·제천·단양) 등 4개 지부로 구성하고, 청년·여성분과위 활성화, 대학생봉사단 조직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지역 내 친박계 인사는 "당내에서 친박 친이를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인식 속에 서서히 대선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모임을 만들었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한발 늦은 행보를 보여 선수를 빼앗기는 바람에 패배를 감수해야 했던 뼈저린 실수를 만회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