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꽃눈 동해 우려… 농약 방제도 늦어져"
"복숭아 꽃눈 동해 우려… 농약 방제도 늦어져"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3.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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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화 전국복숭아연합회장
전국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햇사레복숭아 주산지인 음성군 감곡면 최윤화 전국복숭아연합회장(58·사진)은 지난 24일 밤 내린 눈이 걱정스럽다.

날씨가 풀리는가 싶더니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간데다 갑작스런 눈으로 복숭아 눈꽃이 동해(凍害)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최 회장의 복숭아 과수원엔 여전히 녹지 않은 눈이 뒤덮고 있다.

최근 꽃샘추위와 때늦은 눈이 내리면서 지난해 나무가 얼어죽어 큰 피해를 입은 복숭아 재배농가들이 올핸 복숭아 꽃눈 동해를 우려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는 대부분 나무가 얼어죽는 피해를 입었지만 올핸 꽃눈 동해가 더 우려된다"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데다 비와 함께 내린 눈이 꽃눈에 동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복숭아 꽃눈이 한 겹 벗겨졌는데 다시 영하권으로 내려가고 눈이 내린 상황에선 농약이 오히려 동해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숭아는 3월 말부터 꽃이 피는 4월 말까지 한달새 4회 정도 살균과 살충을 위한 농약 방제를 실시해야 하지만 영하의 기온에서 농약 방제가 늦어지면서 병해충 차단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농가의 우려다.

꽃눈은 동해를 입더라도 나무처럼 피해 규모를 쉽게 확인할 수 없어 보상에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꽃눈 동해는 수확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동해를 입더라도 다음해 농사를 위한 농약 방제 등으로 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음성지역은 한파로 복숭아를 재배하는 1096농가(483ha)가 동해를 입었다.

음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불안정해 복숭아 농가에선 과원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음성군 감곡면엔 900여 복숭아 재배농가가 있고 이곳에서 생산된 햇사레복숭아는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복숭아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선수촌에 납품해 세계 각국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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