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여고·정보고 통합 설문 논란
보은여고·정보고 통합 설문 논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3.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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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 학교·학부모 의견 반영 소홀
일반계고 전환위한 꿰맞추기식 절차 지적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보은여고와 보은정보고 통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설문조사 내용이 해당 학교나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기보다는 통합을 통한 일반계고 전환을 위한 꿰맞추기식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은정보고의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되면 특성화고교에서 계열 변경이 되는 중요한 사안임에도 재학생이나 학부모, 동문회 등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조차 실시하지 않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보은군 고등학교 통합계획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안내'등이 수록된 공문을 보은교육지원청, 보은여고, 보은자영고 등 5개 기관에 발송했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배경으로, 학력인구 감소와 우수인재 타 지역 이탈을 염려한 보은지역 주민 대다수가 보은여고와 보은정보고를 통합해 현재 보은정보고 위치로 이전해 2012학년도부터 일반계 남녀 공학의 새로운 학교로 운영하는 안을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은여고와 보은정보고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도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설문은 단 3개 항목으로, 찬반을 묻는 질문, 통합시기, 통합운영에 필요한 지원 등이다.

보은정보고 한 관계자는 "두 학교가 통합을 하는 데 해당 학교 재학생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설문은 보은여고와 통합을 전제로 한 일방적인 질문으로, 반대를 하면 왜 반대하는지 견해를 묻는 항목조차 없는 것을 보면 통합을 전제로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하자 교육청 관계자가 '보은정보고의 경우 통합에 이의를 제기한 학부모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지만 학부모들이 통합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이의제기를 못한 것인데 이의제기를 안 했다고 통합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견해를 묻는 공청회조차 열지 않고 한 학교를 없애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청회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학교장과 교육장, 도교육청 중등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협의회에서 나온 의견이 반영됐다"며 "이번 설문은 단지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으로 확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온다면 고등학교 재배치에 대해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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