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타격 7관왕다웠다.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이대호(사진)가 LG 트윈스의 새로운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시범경기 2호 홈런을 쏘아올린 데 이어 경기 막판에는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내 상대 뒷문을 무너뜨렸다.

이대호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시범경기 1위팀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활약을 펼쳐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자랑하는 리즈는 이날 6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롯데 타선이 리즈를 상대로 뽑아낸 유일한 득점을 이대호가 만들어냈다. 이대호는 선두타자로 나선 2회초 리즈의 시속 149km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은 시범경기 두번째 홈런. 이대호는 리즈의 직구를 예상하고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펼쳐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막판까지 식을 줄을 몰랐다. 팀이 1-2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무사 1,3루 찬스에서 마무리 김광수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대호의 활약이 신바람이 난 롯데는 홍성흔의 적시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지난 5경기에서 3세이브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김광수의 난조로 고질적인 문제점인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반면, 리즈가 시범경기동안 최고의 투구를 펼친 점은 위안을 삼을만 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2-1로 제압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강병식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2-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