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방사능 오염 확산… 먹을거리 공포
[특집]방사능 오염 확산… 먹을거리 공포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3.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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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인근 수돗물·채소 이어
바닷물서 방사성 물질 검출

日정부 일부 식용·판매금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선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

원전 인근 수돗물과 채소에 이어 바닷물에서도 법적 한계치를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까지 먹을거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3일 후쿠시마현에서 재배된 시금치와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등 채소 11종류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후 처음으로 원전 인근 시금치와 우유에서 한계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후쿠시마현의 우유와 이바라키(茨城)현의 시금치 등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시금치의 방사선 수치는 CT 촬영의 5분의 1, 우유의 방사선 수치는 1년 간 마셔도 CT 촬영 1번의 양에 불과하다"며 "즉각적으로 인체에 위험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원전 인근 바닷물에서도 법적 한계치를 넘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수산물로까지 방사능 오염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이 원전 인근 바닷물 샘플을 검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 요오드131의 경우 법적 한계치보다 126.7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슘134는 24.8배, 세슘137은 16.5배 각각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일본 현지 언론은 23일 원전 20 이내 해역에서 기준치를 16~80배 초과한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바닷물의 잇따른 방사능 오염은 최근 몇 번의 폭발로 원자로가 과열되자 원자로를 냉각시켜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해 인근 바닷물을 투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돗물의 방사능 오염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후쿠시마현을 벗어나 전국 9개 지역의 수돗물에서 미세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도쿄도와 사이타마(埼玉), 지바(千葉), 가나가와(神奈川), 니가타(新瀉), 야마나시(山梨), 후쿠시마(福島) 등 6개 지역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나타났다.

당초 채소와 바닷물, 수돗물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해를 끼치는 정도는 아니라며 사태 확산의 진정에 나섰던 일본 정부는 태도를 바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시금치와 우유, 캐놀라 등의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23일 국민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재배된 채소의 식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미 일본 전역에 방사선 공포가 퍼져나가면서 2차 재앙이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주민들의 경우 수돗물 음수를 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생산된 식품들이 해외로 수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방사선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 20일 대만에서는 일본에서 수입된 잠두에서 인체에 무해하지만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생산된 식료품들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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