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 "충북 무대 드라마 집필"
김수현 작가 "충북 무대 드라마 집필"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3.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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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방문 이시종 지사에 약속
고향에 대한 애정 더 가질 것"

충북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인 김수현씨(67)가 충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집필하기로 약속했다.

평소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심해 왔던 김 작가가 작품으로 고향에 보답키로 한 것이다.

22일 이시종 지사를 만난 김 작가는 '충북을 무대로 하는 작품을 집필해 달라'는 이 지사의 요청을 받았고, "앞으로 고향에 대한 애정을 더 갖도록 하겠다"면서 "생전에 몇 작품을 더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충북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동료 작가의 손을 빌려서라도 충북을 무대로 드라마를 집필하고, 충북에서 드라마를 찍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혀 고향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현했다.

이 지사를 만나기 전 도청에서 근무하는 청주여고 후배들로부터 열렬한 '플래카드' 환영을 받은 김 작가는 "이런 환대를 받을 줄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날 인기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였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관람했다.

바쁜 집필 활동 속에도 김 작가가 고향을 찾은 것은 이 지사의 간곡한 요청과 함께 그의 고향 사랑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지난해 11월 이 지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충북 방문을 약속했고 4개월 만에 고향땅을 밟았다.

청주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청주여고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 '무지개'를 시작으로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등 주옥같은 드라마를 집필했다.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며 이 시대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충북도는 김수현 작가의 고향 방문을 계기로 충북을 드라마 관광지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빵왕 김탁구'가 50%를 넘는 인기를 누리면서 충북의 드라마 촬영지가 전국에 소개되는 등 지역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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