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진과 시장 전망
일본지진과 시장 전망
  • 홍관표 <동양종금 서청주지점 차장>
  • 승인 2011.03.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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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관표 <동양종금 서청주지점 차장>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한 주였다. 진원지인 일본증시는 한 주간 10% 이상 하락했으며, 미국과 유럽증시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주식시장 장중 변동 폭이 지난 수요일 하루 5%에 이르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진도 9.0의 강진으로 1995년 고베 대지진(진도 7.2)이나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진도8.0)보다 강도와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995년 고베 지진의 학습효과에 따라 IT, 정유, 화학 자동차, 철강업종 등과 같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업종들이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을 보며 타 업종에 비해 강세를 보였으며, 여행, 항공, 원전 관련주들은 반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해 업종 및 종목의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면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지진 이후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 한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대표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통해 나름대로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을 선택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대표적인 업종들이 지난주 강세를 보인 업종들로 당분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긍정적으로만 본다면 최근 일본 경제는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규모가 3위로 밀려있는 상황이라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고베대지진 때와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일본수출 비중은 14.31%에서 현재 6.61%로 일본 경제 변화에 대해 국내 경제 전반적인 영향보다는 업종별, 기업별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지진으로 인한 일본 석유화학공장의 일시적인 중단은 최근 치솟는 유가상승을 주춤하게 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 및 유럽 재정문제 재부각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있는 상황에서 일본대지진은 더욱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며, 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후지산 폭발 가능성 등 향후 지진여파로 인한 불확실성 또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그 자체가 가장 큰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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