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농협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3.1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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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신경 분리… 충북본부 670명 선택 기로
시·군지부 혼란… 쏠림현상 등 갈등 우려도

신용 경제사업 분리를 골자로 하는 농협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지역경제의 중심역할을 해 왔던 도지역본부와 시군지부 등 농협중앙회 지방조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역내 관심이 높다.

당장 농협 충북지역본부 소속 670여명의 직원들도 올해 안에 두개로 분리되는 '신용이나 경제' 중 한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분리과정 중에 특정사업분야에 대한 직원들의 쏠림현상도 우려되는 등 갈등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직 중앙회에서는 지방 조직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밝히질 않고 있다.

그러나 존치시킨다면 신용 경제 분리에 따라 지역본부도 두 개로 나뉘어질 가능성이 있다. 즉 오는 2012년 3월 2일까지 신용부문이 떼어져 나간다.

이에 따라 신용사업을 중심으로하는 금융지주 산하 농협은행과 NH생명, NH화재, NH투자증권 등이 탄생한다.

이 중 중심은 농협은행으로 일반 시중은행처럼 금융업무에 전념하게 된다.

도내 지점형태의 점포는 모두 농협은행 소속으로 바뀌게 된다.

문제는 지역본부를 어떻게 분리하느냐다.

일단 신한은행 충북영업본부처럼 신용업무를 관장하는 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역본부내 직원들도 현재 신용과 경제 부문으로 업무관장이 거의 드러나고 있어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기존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와 함께 지역본부 두개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중심의 지역본부는 오는 2015년에는 경제지주 산하 조직으로 다시 바뀌게 된다. 이후 지역본부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지역본부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있는데 반해 신용 경제사업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시군지부는 사업 분리가 사실상 힘든 구조다.

시군지부를 이끌고 있는 지부장은 해당 지역 기관장으로 그동안 인정받아 왔던 자리다. 특히 지역경제가 농촌으로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 시군지부장의 위치는 계속해 높아져 왔다.

이 같은 시군지부를 지역본부처럼 신용과 경제로 분리한다는 것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을 전담하는 금융점포장을 두고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부장을 둘 경우 업무 축소에 따른 지부장의 위상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조직상의 이런 어려움뿐 아니라 시중은행 점포가 없는 군단위 지역에서는 지역농협과의 농협은행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충북의 경우 대부분 군단위지역에서 시중은행들이 철수, 농협중앙회가 사실상 지역 중심금융기관 역할은 물론 대표적 경제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나 신용사업이 분리될 경우 일반 금융점포로 전환돼 기존 역할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법개정에는 농축협 조합장 선거를 오는 2015년 3월11일 동시에 실시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조합장 선거의 부정, 혼탁선거를 막기 위해 동시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선거일을 맞추기 위해 임기가 선거일 기준 2년 이내인 조합장들은 임기가 선거일까지 자동 연장된다.

농협충북지역본부의 한 직원은 "신용과 경제 부문에 인력 재배치가 이뤄져야 하고, 보험도 별도법인으로 출범, 3개분야로 분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사업전망과 실적에 따라 임금이나 복지 등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어 선택에 있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업분리가 앞으로 농협의 위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각 부문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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