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계약학과 충원율 12% 불과
약대 계약학과 충원율 12% 불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3.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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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1명도 못채워·충북대는 20%로 전국 2위… "내년 더 많을 것"
충북대 등 전국의 약대 계약학과가 전체 정원의 12.2%를 채운 가운데 충북대 약대만 20%를 충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15개 약대에서는 계약학과로 모두 82명을 모집했으나 전체 10명을 충원하는 데 그쳤다.

충북대는 10명 정원에 2명을 선발해 원광대의 5명 충원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

대학별 정원은 서울대(13명)를 비롯해 중앙대(8명)·영남대(8명)·경희대(5명)·부산대(3명)·전남대(3명)·충남대(3명)·숙명여대(3명)·대구가톨릭대(3명)·삼육대(2명) 등이지만 이들 대학들은 계약학과 신입생을 단 1명도 선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약대의 정원충원은 산업체 수요가 적은 데다 별도의 지원 자격까지 있어 지원자들이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대 계약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주요 원인은, 산업체에서 3년 이상의 근무 경력과 졸업 이후 해당 업체에서 5년 이상을 더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지원자들의 지원을 꺼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또, 계약학과 재학생은 제약업체로부터 등록금 전액이나 일부를 지원받은 뒤 졸업 후엔 최소 3년에서 5년까지 의무적으로 해당업체에서 근무해야 한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기업체 입장에서는 약사를 키우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 면허소지자를 선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과 업체 간의 협약 전제조건 또한 부담이다.

충북대 약대 계약학과에 지원하려면 해당 업체와 충북대 간의 협약이 있어야 한다. 충북대는 현재 국보제약, 유유제약 등 8개 업체와 계약을 한 상태다.

충북대의 경우 일반전형으로 약대에 들어온 학생들과 실력 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PEET시험에 응시해 최소 1개 영역에서 30%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이런 사정으로 충북대의 경우 올해 5명이 지원해 4명이 합격했으나 2명이 중도에 포기해 현재 2명만 입학했다.

충북대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시행초기라서 계약학과의 인기가 없었으나 내년도 입시부터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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