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산업계 후폭풍 우려
충북지역 산업계 후폭풍 우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3.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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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9.0 강진·쓰나미
수입의존도 ↑… 기계설비류 파급 불가피

하이닉스 반도체·LG화학 등 예의주시

일본 열도를 뒤흔든 최대 강진 사태가 국내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일(對日) 수입 의존도가 높은 충북지역 기업들은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일선 기업들은 13일 휴일임에도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현지 피해 여부를 조사하는 등 일본 강진 여파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충북은 국가별로 볼 때 수입 1위를 일본이 차지하는 데다가, 수입 품목도 일반 소비재성이 아닌 각종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부자재와 기계설비류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지진여파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할 경우 지역내 기업들의 가동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대(對)일본 충북수출·입 비중은

청주세관과 무역협회 충북본부의 자료를 보면 2010년 충북지역 전체 수입액 61억달러 중 일본이 17억2000만달러로 국가별로 1위를 차지했다.

충북지역의 일본 수입은 지난 2000년 10억달러를 넘어선 뒤 2005년에는 18억4000만달러, 2008년에는 29억40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009년과 지난해 낮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플라스틱제의 판, 시트, 필름 등이 4억7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유기화학품이나 전자직접회로, 기계류 각종 화학공업생산품, 정밀검사기기 등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정밀화학이나 전자기기, 반도체 등에 필요로 하는 원재료나 각종 설비류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에 반해 충북에서 일본 수출은 지난해 10억2000만달러로 전체 5위를 보였다.

수출 품목은 전기기기와 부분품이 5억달러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광학 측정 정밀기기와 당류와 설탕과자, 유기화학품, 철강제품, 코코아제조품, 조제식품, 채소 과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대일본 수출입 비중이 매우 높은 현실에서 지역 기업주변의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 하이닉스나 LG화학 등 개별기업 영향은

대일본 수출입 동향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하이닉스반도체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에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전자업체들이 즐비하다. 이들 기업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하이닉스다.

우선 반도체 생산기업인 랜드플래시 세계 2등 도시바와 D램 3등 엘피다가 있다. 이들 기업이 지진에 얼마나 타격을 받았느냐에 따라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물론 이들 업체는 일본 서남부에 위치해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는 미세한 지진에도 영향을 받아 14일 정상출근후 상황을 기다려 봐야 한다.

문제는 각종 원부자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기업들의 피해에 따라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 가지 품목이라도 수입에 차질을 빚으면 가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반도체다. 여기에 청주 M12 공장 설비를 하루속히 구축해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소니 등 일본 완제품 기업들의 가동여부에 따라 반도체와 지역내 수많은 중소 부품기업들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LG화학의 주력 생산품인 편광판의 원재료인 필름류도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다. 해당 기업이 지진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 향후 안정적 제품 생산에도 파급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기업들이 설사 지진 피해를 보지 않았더라도 물류시설 마비로 인한 수출입 타격도 주목할 부분이다. 부품 수출입이 주력인 업체들은 이 부분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청주세관의 한 관계자는 "전기전자나 반도체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부품소재 대일 의존도가 커 향후 파장이 우려된다"며 "여기에 국내 제조업의 기계설비류도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세팅하는 수준에서 볼 때 지진 여파는 갈수록 복잡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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