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암리 계곡 마구잡이 공사 몸살
내암리 계곡 마구잡이 공사 몸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3.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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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우려 실태조사 등 보존대책 촉구
청주의 젖줄 무심천 발원지인 청원군 내암리 계곡이 길내기 공사로 심하게 파헤쳐지고 있다.

환경단체에서 생태계 파괴라며 보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청원군 내암리 계곡은 세계 희귀종인 이끼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 1급수 생물종, 야생화 서식 등 생태계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환경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온 내암리 계곡은 그러나 지난 6일 포클레인 등의 장비를 동원해 산길을 조성하면서 20~30년 된 나무들이 잘려나가는 등 계곡이 사라지고 있다.

산길은 계곡 사방댐 위로 산등성까지 500m 이상 조성된 상태다. 무심천 발원지도 심하게 훼손되는 등 마구잡이 길 조성으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

환경단체 회원 김대호씨는 "희귀한 야생화가 피었던 곳은 물론, 산란기를 맞은 많은 생물들이 계곡 파괴로 서식지를 잃게 됐다"며 "무심천이 시작되는 발원지인 내암리는 1급수에서 사는 다양한 생물군이 살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임에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처럼 생태계 파괴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확인하고 관리·감독하는 기관은 없다.

충북도와 청원군 관계자는 "현재 청원 내암리에서 어떤 사업도 발주한 게 없다"며 "국유림지역이라 국유림관리소가 추진하는 사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보은국유림관리소 역시 "옛길 조성과 같은 사업은 없다. 개인 소유의 땅인 경우라도 관할처의 허가나 신고 후 진행돼야 한다"며 "현장조사를 실시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는 계곡 보존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박완희 (사)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은 "내암리는 다양한 양서류들을 한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충북도내 유일한 계곡이며, 다양한 생물군으로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라며 "현재 사업이 추진되는 상황과 함께 내암리 계곡을 보존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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