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종 퇴치 양성기관 설립 시급"
"외래어종 퇴치 양성기관 설립 시급"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3.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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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한신철씨, 배스 습성 이용 포획 기술 특허 출원
외래 어종으로부터 토종 어종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사람이 있다. 산소통 없이 물에 뛰어 들어 외래 어종을 포획한다.

잠수교육자 자격을 갖고 40년 넘게 스킨 다이빙으로 배스를 잡는 청원군 가덕면 인차리 한신철씨(59·사진).

한씨는 지난 2002년 15년간의 미국 이민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청원에 고국 생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한씨는 고국의 저수지에서 스킨 다이빙을 하면서 이민을 떠나기 전 고국의 물속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여유롭게 노닐던 붕어와 잉어 등 토종 어종은 찾아보기 힘들고 날렵하면서도 공격성이 강한 외래 어종인 큰입배스(민물 농어)와 블루길(파랑볼 우럭)만 눈에 띄었다.

대형 저수지나 댐 속의 80% 정도가 외래어종이라는 것과 배스의 토종 어종 공격 장면을 직접 목격한 뒤 전쟁터나 다름없는 고국의 물속을 되살려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때부터 한씨는 직접 잡은 배스를 해부하는 등 연구를 하게 됐고, 그 결과물로 배스의 습성을 이용한 유인 포획 기술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한국 물속의 심각성을 깨달은 한씨는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한국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운동 본부'를 만든 뒤 관계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한씨는 2006년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진안군 용담댐에서 가진 시연회에서 작살 하나를 가지고 1시간여만에 배스 52마리(75가량)를 잡아내기도 했다.

한씨는 배스가 시각·청각·진동감지 능력이 뛰어나 그물로도 잘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는 전문 퇴치요원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씨는 "토종 민물고기의 씨가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외래어종 퇴치 양성기관 설립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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