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미술상 본상에 조각가 원승덕씨
가톨릭 미술상 본상에 조각가 원승덕씨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2.21 2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특한 성 미술세계 구축 높은 평가… 故 김수근·송영수씨 특별상
제16회 가톨릭 미술상 조각부문 본상에 원승덕씨(레온시오·사진)가 선정됐다.

천주교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손삼석 주교)는 최근 올해 가톨릭 미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특별상은 故 김수근씨(바오로)와 故 송영수씨(미카엘)가 각각 선정됐다.

문화위원회는 종교미술의 발전과 토착화를 후원하기 위해 지난 1995년 가톨릭미술상을 제정, 매년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작 중 우수작품을 선정해 부문별로 수상하고 있다. 특히, 특별상은 한국 종교미술에 크게 이바지한 작가들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미술상 시상식은 미술가의 주보 복자 프라 안젤리코 축일인 2월18일에 해마다 거행된다.

◇ 특별상 고 김수근·송영수

특별상을 수상한 건축가 故 김수근씨는 1931년 청진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 재학 중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61년 김수근 건축연구소를 오픈한 뒤 1986년 타계할 때 25년 동안 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1966년 한국 최초의 종합예술지인 월간 '空間'(SPACE)을 창간했다. 마산 양덕동 주교좌성당(1979), 경동교회(1980), 서울 불광동성당(1985)이 김 작가의 작품이다.

고 송영수씨(미카엘)는 한국 철 조각의 추상파 선구자다. 1957년에 벨기에, 브뤼셀 만국박람회에 철 조각 십자고상을 출품했다. 송 작가의 십자고상은 선재를 겹쳐 굵은 선을 만들기도 하고 선과 선을 겹쳐서 면을 만들었으며, 금속을 녹여 용접할 때 떨어지는 방울들이 그대로 표면에 남아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표면을 이루었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로 금속을 용접해 만든 작품이다.

◇ 본상 원승덕씨

조각가인 원씨는 부산교구에서 많은 성 미술 작품을 창작했다. 심사위원들은 "예수상이나 14처 등에서 여실
히 나타나는 무념무상의 자유로움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의 근간의 작품에서는 인위적 요소가 극히 절제된 미적 체험이 표출되고 있다"며 "빼어난 구상적 구조능력과 추상적 상상력의 소유자인 작가는 성 미술에서만은 손길 따라 마음을 내어 놓은 듯한 극히 제한된 언어로 표현해 자신만의 독특한 성 미술 세계를 구축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