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소원 한글 깨쳤어요"
"평생 소원 한글 깨쳤어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1.02.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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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초 음성노인복지관 할머니 9명에 명예졸업장
"앞으로 당당하게 은행에 갈 겁니다. 평생 소원이던 글을 깨치고 덧셈과 뺄셈을 가르쳐준 음성 노인복지관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17일 무극초등학교(교장 오희진) 부용관에서 열린 이 학교 졸업식에서는 9명의 할머니들이 명예졸업장을 받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들은 음성군노인복지관이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한글학교, 나도 학교에 간다'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하루씩 나와 한글과 수학을 배웠다.

또 2008년부터는 무극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음에 따라 할머니들은 학교 도서관과 영어체험실, 과학실, 컴퓨터실, 체육관, 급식소 등 학교 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명예졸업장을 받은 김음전 할머니(80)는 "그동안 글을 몰라 받았던 서러움과 두려움이 생각나 저절로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늦었지만 배움에는 나이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이번 할머니 졸업생 9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의 할머니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으며, 노인복지관 한글학교에는 올해까지 348명이 입학해 210명이 수료했고 51명이 졸업했다.

17일 무극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할머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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