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재활용에 벌레까지 "악"
반찬 재활용에 벌레까지 "악"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02.07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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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음식점 위생관리 엉망
시민 원성… 대책마련 시급

지난 5일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A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김모씨(45)는 계산후 나오려다 깜짝 놀랐다. 자신의 밥상에 놓여있던 젓갈이 주방앞에서 그대로 다른 사람의 밥상에서 옮겨지는 모습을 본 것. 반찬에 젓가락을 한 번만 댔다고 하지만 먹던 반찬이 버젓이 다른 손님의 상에 옮겨지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젓고 말았다.

6일 천안시 동남구 다가동의 또다른 식당. 해물요리를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이모씨(32) 일행은 식탁에 놓인 간장병에서 간장을 따르다 병 속에서 벌레가 따라나오자 이를 종업원에게 얘기했다. 그러나 종업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냥 벌레를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집어넣어버렸다.

천안지역 일부 음식점들의 위생 관리 상태가 엉망이어서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손님들이 먹던 반찬이 주방에서 반찬 그릇만 바뀐 채 그대로 다른 손님상에 나오는가 하면 벌레나 이쑤시개 등 이물질이 반찬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종종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반찬류를 많이 내어놓는 한정식 식당의 경우 젓갈류 반찬을 대부분 재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일부 중국 음식점의 경우도 손님상에 올려졌던 단무지나 양파 등을 세척해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

천안지역 식당을 돌며 시간제 주방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B씨(48·여)는 "한식의 경우 대부분의 음식점이 젓갈류나 기본 밑반찬을 재활용하고 있다"며 "업주들 상당수가 시나 구청의 단속만 피하려고 할 정도로 위생 관념은 빵점"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정수씨(39·천안시 신부동)는 "가뜩이나 음식값을 비싸게 받아 원성을 사고 있는 천안의 식당들인데 위생상태마저 불량해 손님들 접대하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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