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넘버3' 아닌 'BIG3'
한국축구 '넘버3' 아닌 'BIG3'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1.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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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 3대2 승… 2015년 자동출전권 확보
'6경기 5골' 구자철 11년만의 한국인 득점왕

조광래호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8일 자정(한국시간)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1 아시안컵 3·4위전에서 2골을 뽑아낸 지동원(21·전남)의 활약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두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한 한국은 상위 세 팀에 주어지는 차기 대회(2015년 호주) 자동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1999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은 이영표(34·알 힐랄)는 이 날 경기를 끝으로 12년 간 이어온 대표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주장 박지성(30·맨유)은 아쉽게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57)은 자동 출전권을 의식한 듯 박지성을 제외한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켰다. 홍정호(22·제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것 외의 큰 변화는 없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우즈벡을 압박했다. 부담감을 털어낸 선수들은 일본전에 비해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구자철(22·제주)이었다.

구자철은 이용래(25·수원)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넘겨준 스루패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첫 골을 만들어냈다.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있던 박지성에게 달려가 세레모니를 함께 하며 아쉬움을 달래줬다.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 3-4위전까지 총 6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한국형 미들라이커'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구자철은 나란히 4골을 기록한 지동원(20·전남)과 이스마일 압둘라티프(25·바레인)를 제치고 최다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차세대 스트라이커 지동원이 나섰다.

지동원은 이영표의 패스가 기성용(22·셀틱)-이청용(23·볼턴)을 거쳐 자신의 발 앞에 배달되자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좁은 공간에서 4명의 선수가 보여준 패스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반격에 나선 우즈벡은 세르베르 제파로프를 필두로 빈틈을 노렸지만 몇 차례 중거리 슛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잠시 숨을 고른 한국은 전반 39분 지동원의 추가골로 세 골차를 만들었다. 지동원은 홍정호의 크로스를 높은 탄력을 이용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대회 4호골을 뽑아냈다.

우즈벡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전반 45분 알렉산드르 게인리흐의 페널티킥 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우즈벡은 후반 9분 또 다시 게인리흐가 골맛을 보며 2-3까지 추격했다. 한국 중앙 수비진은 어설픈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연장전을 치른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둔해진 몸놀림을 보였다. 우즈벡은 공격의 비중을 높이며 동점골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한국은 실점 없이 남은 시간을 보내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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