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료원 "배짱좋다"
충주의료원 "배짱좋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1.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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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종합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이를 또 감시기관에서 추궁을 받고도 후속조치를 안 하는 배짱 좋은 기관이 있다는 사실이 갸우뚱하게 한다.

자영업도 아니고 개인사업도 아닌 공공기관이 그렇단다.

충북도의원들이 어제 충주의료원의 무사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고 한다.

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소속 손문규·장선배 의원 등이 이날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으로부터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청취한 뒤 충주의료원의 안일한 행정처리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다는 것.

이유는 이렇다.

충주의료원이 2009년 충북도의 종합감사 때 지적받았던 사항을 이사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데다 간부직원에게 신분상 조치도 전혀 취하지 않았다. 당시 감사에서 예산을 전용한 점, 접대비를 부적절하게 집행한 점, 장례식장 물품을 부정하게 계약한 점 등 12건을 지적받고도 개선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7월 이 같은 무사안일한 태도를 도의회로부터 지적을 받고도 후속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날 혼구멍이 났다는 것.

뒤늦게 충주의료원 측이 차기 이사회에 감사 지적사항을 정식보고하고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해당 직원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늘어진 공공기관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안이 경미하다고 해도 종합감사의 지적이다. 게다가 이를 도의회에서 재차 문제를 삼았는데도 전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감사 자체가 형식적이거나, 피감기관이 감사기관을 경시하거나, 지적할 필요가 없는 것을 지적했거나 할때 빚어질 수 있는 이상한 일이어서 선뜻 납득이 안 된다.

지적을 받고 조치를 하지 않는데도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그냥 슬쩍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을 보면 감사기관과 피감기관 양측 공직기강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공직은 작은 것에서부터 기강이 필요하다. 감사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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