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프로축구단 사실상 포기(?)
충북도민프로축구단 사실상 포기(?)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1.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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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족·승강제 도입 등 이유… N리그·WK리그 참여 급선회
6개월 가까이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충북도가 N리그(실업축구)나 WK리그(여자프로축구) 참여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단법인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이 24일 오후 충북도청 중회의실에서 마련한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의견수렴 대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여한 지정토론자 13명은 대체로 재정부족과 프로축구 승강제 도입 등의 이유를 들어 K리그(남자프로축구)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조수종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발제를 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공론화 과정에서 다뤘던 프로축구단 창단여부에 관한 논의는 피하고 축구단을 어떤 형태로 창단할지에 대한 대안만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토론회 주관자가 도를 대신해 사실상 K리그 참여를 접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유철웅 충북민간사회단체연합회장은 "최근 국제경기에서 한국여자축구가 위상을 높이고 있고, 충주·제천·보은 등에 여자축구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점을 고려해 여자프로축구단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덕 충북축구협회장은 "교육적 차원에선 프로팀 창단을 염원하지만 재정형편이 좋지 않고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프로축구로 가긴 힘들다"며 "실업축구단을 창단해 활성화한 뒤 향후 프로축구로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기폭제는 대한축구협회의 '프로축구 승강제 결정'이었다.

승강제는 해마다 리그성적에 따라 1부리그 하위팀과 2부리그 상위팀이 자리를 맞바꾸는 일종의 '디비전 시스템'이다. 승강제가 실시되면 자금부족으로 우수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충북도민프로축구단'은 하위리그로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프로축구단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한 것이다.

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이시종 지사에게 보고한 뒤 이달말 축구팀 창단형태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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