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과 사회적소비 공동체운동 제안
육식과 사회적소비 공동체운동 제안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1.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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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정규호 <문화콘텐츠 플래너>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난한 엄동설한이 계속되고 있는 이 겨울, 서민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 국토를 유린하다시피 하면서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구제역의 공포와 조류독감의 위협이 사람들을 거듭 압박하면서 벌써부터 설 명절을 보낼 걱정에 한숨을 저절로 앞세우게 됩니다.

급기야 중앙정부까지 나서면서 대대적인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아직 우리 서민들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불안의 한복판에는 이미 산술적으로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소와 돼지에다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역시 같은 처지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된 닭 등 주요 육식의 대상들이 무지막지하게 살처분되는 공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가축들이 살아 있는 채로 생매장되는데 당연히 설을 앞두고 공급물량은 턱없이 부족할 터이고, 그러니 물가상승 요인은 아직도 상당기간 잠재돼 있을 것입니다.

나의 책갈피에는 <소유의 종말>, <엔트로피> 등 화제의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행동주의 철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책 <육식의 종말>을 읽으며 "(육식을 끊는 행위는) 모든 대륙의 자연을 대대적으로 회복시키는 생태계적 르네상스를 동반할 것"이라는 부분에 밑줄이 있습니다.

현대식 초대형 비육장과 도살장에서의 고통과 모욕에서 소를 해방시키는 것은 위대한 상징적 실천적 의미를 지니는 인도적 행위"라는 부분을 읽으면서도 밑줄을 쳐 놓은 흔적이 보입니다.

고기 안 먹으면 그만! 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우리 인간의 탐욕은 너무 멀리 왔고, 또 그 육식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구조된 공장식 사육장 같은 산업적 틀에 오히려 인간이 갇혀버린 꼴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한마디로 육식을 전면 중단하고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영위하기에는 가축은 물론이거니와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논리의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위험 요인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고 인간과 가축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무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회운동인 공정무역과,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한 소셜커머스의 사회 공동체적 성격의 부여가 그것입니다.

나는 이 가운데 특히 소셜커머스 형식을 차용한 사회적소비공동체운동이 지역에서 시민운동 차원으로 전개되면서 건전한 소비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소셜커머스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일종의 전자상거래를 지칭하는 것이나, 기존의 인터넷 쇼핑몰 등의 상거래와는 달리 SNS를 활용해 소비자 스스로 공동구매를 하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자발적 광고와 홍보활동을 통해 박리다매의 구조를 만들어 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역경제의 열악성을 걱정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대안의 마련에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상품을 만들고도 판로 개척에 가장 힘들어하고 있으며, 정작 이를 우선 구매해야 할 지역 소비자들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지역의 사회적소비공동체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SNS를 통해 지역의 우수상품을 소비자 스스로 광고 홍보하면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이로운 새로운 시장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건전한 지역상품 사회적소비공동체운동은 지역자금의 역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새로운 소통의 중심이 되고 있는 SNS를 지역경제에 적극 활용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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