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작은 배려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2.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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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최명수 <충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올 한 해도 어느덧 마지막 달력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 하루도 도움의 손길을 향해 달려가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매번 출동 때마다 느끼지만 출동대원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출동시 확보되지 않은 소방통로이다.

소방통로란 화재 또는 구조·구급 발생시 소방력(소방차)이 출동·진입하는 포괄적인 공간이다.

도로에서부터 주택가와 아파트 사이의 골목, 상가밀집지역, 전통시장, 그리고 그 밖의 좁은 골목들까지가 바로 그것이다.

화재나 구조·구급과 같은 사건사고 발생 시 소방력의 보다 신속한 현장 도착은 사건의 물적·인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길이다.

소방력이 출동하는 사건사고의 특성상 이는 물적 피해뿐만이 아니라 당장 누군가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소방통로의 확보가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선 소방력이 일차적으로 진입하게 되는 도로의 경우 소방통로의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하지만 여러 대의 소방차가 뒤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의 긴박함을 알려도 양보하는 차량은 그리 많지 않다.

선진 외국의 경우에는 긴급차 출동시에는 모세의 기적(긴급차 출동시 주행 차량들이 양쪽으로 피양해서 긴급차에게 길을 터줌)이 일어나고 일부 국가에서는 긴급차에게 고속도로 역주행을 허용한 나라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긴급차 피양 의무를 위반할 경우에는 많은 범칙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긴급차에 대한 법적인 제도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내 가족만 아니면 돼."라고 이기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의 이기심이 부메랑이 돼 나에게도 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충주소방서는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관련기관들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 소방통로 확보 훈련이나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및 홍보, 불법 주정차 차량단속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노력에 참여하고 협조하는 시민들의 자세다.

아무리 많은 방안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이들의 참여 없이는 사실상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고 그 효과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방통로 확보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타인을 위한 배려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배려임을 인식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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