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간연출 2
생활공간연출 2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2.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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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디자인
한기웅 <강원대 문화예술대학 학장>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들은 넓은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망설이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대개 좁은 공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골몰하게 된다.

특히 여러 공간 중에서도 가정은 바쁜 일과를 끝낸 뒤 다음날의 재충전을 위한 안식처로서, 실질적인 공간배치는 물론 심신의 피로를 최대한 풀어줄 수 있는 색상의 적절한 배려와 조명의 연출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인테리어디자인은 많은 비용을 들여서 치장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쉬우나 실내디자인이란 실질적으로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가구나 집기들을 배치하고 정리하는 일이며, 여기에 좀 더 부가한다면 개인의 취향이나 사용공간의 특성에 따라 색상이나 조명을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적절하게 안배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감성(感性)디자인에 대한 배려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가구는 물론 벽체나 천장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실내공간을 배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용성이다. 거실은 거실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즉, 주로 거실을 이용하는 식구들이 앉아서 대화하고 쉴 수 있기에 편리하도록 의자나 테이블의 배치를 조화롭게 하고 조명의 밝기는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도록 안배하며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유도될 수 있는 색상의 벽지나 바닥재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서 거실의 기능도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을 것이며, 사전에 기능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토대로 전문가와 의견을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능적 측면에서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정은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함께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성별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편리한 디자인의 배려가 특히 중요하다. 이를 전문용어로 유니버설(Universal)디자인이라 말하는데, 압축하여 언급한다면 일반인들보다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이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을 일컫는다.

현관문까지 다가서는 데 계단이나 단차를 없애고, 실내공간에서 휠체어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나 구조 등의 배려를 세심하게 적용하는 디자인이 우선시 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농어촌의 새로운 주택을 설계할 때에,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습기 등의 문제를 제거하기 위하여 가옥을 바닥에서 높게 올려서 집을 짓기 때문에 대문이나 현관으로 접근할 때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은, 애초부터 휠체어를 이용하는 가족이나 외부 방문자가 혼자서는 접근할 수 없는 구조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유니버설디자인에서 주택설계의 매우 기초적인 배려에 속하는 것이며, 모든 단차를 가능한 없애고, 실내의 거실이나 욕실로의 접근과 주방에서 휠체어 이용자가 부엌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이 현대 주택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인자(因子)이다.

이와 같은 요소는 향후 도시와 농어촌 주택디자인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제시에 꼭 필요하고 정책적으로 반영시켜야 할 중요한 요소이며, 더불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공간의 배려는 주택디자인의 핵심적 사항이라 할 것이다.

전통가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며, 이 기회에 선조들이 대대손손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왔던 전통주택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우리 주택의 정체성을 찾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건강과 행복을 누리게 하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유니버설 주택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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