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손길 '꽁꽁'소외계층 '
후원손길 '꽁꽁'소외계층 '
  • 배훈식 기자
  • 승인 2010.12.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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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회 비리·北도발 영향…관심 절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질 않았지만 올해 연말은 소외계층에게 유독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파문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복지시설이나 모금기관에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징검다리(대표 임동현)는 올해 연탄 30만장 배달을 목표로 2010~11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기부가 줄어 고민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약 30% 정도 연탄 기부와 성금이 줄었다"며 "가격도 올라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연탄 200장씩 3번 지원하던 것을 2번으로 줄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2월까지 목표했던 30만장 지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연탄은행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말까지 약 5만장의 연탄을 지원했던 충북연탄은행은 올해는 4만장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업이나 개인의 후원이 뚝 끊긴 것이다.

연탄배달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대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의 문의는 꾸준하지만 정작 배달할 연탄이 없는 상황에 처했다.

충북연탄은행 관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의 여파가 너무 크다"며 "지금의 상황으로는 더 이상 연탄을 지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6일 시종식을 갖고 거리모금에 나선 구세군 충북지방본영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1억950만원으로 정했다.

구세군 충북지방본영 김남선 지방장관은 "지난해 모금액보다 5% 상향해 목표액을 정했다"며 "여러 사건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 만큼은 식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세군 충북지방본영은 청주를 비롯해 충주, 제천 등 도내 각 지역에 19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오는 24일까지 모금활동을 벌인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도 이날 제천시보건복지센터를 시작으로 도내 13개 시·군·구 순회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공동모금회는 올해 목표 모금액을 41억원으로 정하고 도민들의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할 계획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좋지 못한 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강력한 쇄신안으로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며 "도민들께서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모금회는 시민감시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사이버 신문고 등 시민고발제도를 운영하고 즉시 퇴출제를 도입해 금액과 지위를 막론하고 단 한 번이라도 부정행위가 적발된 직원은 바로 퇴출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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