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2개안 반영해야"
"수도권 전철 2개안 반영해야"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0.12.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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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사업의견 국토부 제출
"정부에 책임 떠넘기기" 지적도

충북도가 천안~청주국제공항 수도권전철 연장 노선에 대한 2개 안을 모두 정부에 건의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노선을 놓고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도의 이 같은 결정은 노선 선정의 책임을 정부로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는 1일 기존 경부선과 충북선을 활용하는 기존선과 천안~청주공항을 직선 연결하는 전용선 등 2개 노선을 '2020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사업 의견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존선(56.15km·우회)은 천안~조치원~오송~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고, 전용선(39.63km·직선)은 천안~오창~청주공항을 잇는 노선이다.

이날 도의 입장 표명은 최근 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한 국토부가 올해말 이 계획을 확정 고시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내년 천안~청주공항 연장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들 노선을 모두 계획에 반영해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을 추진할지, 1개 노선만 선정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도는 장항선과 연계한 천안~괴산~문경 간 철도망 구축을 위해 전용선 신설에 주력했다. 이후 오송역과 교차하는 경부·호남선 이용승객 편의 도모 등을 위해 기존선 활용이 필요하다는 분석하에 2개 노선을 모두 반영키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처럼 도가 2개 안을 정부에 건의함에 따라 반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의 요구대로 모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정부는 기존선을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한국교통연구원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용역 공청회 때도 기존선 활용이 제안됐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가 내년 시행할 예정인 천안~청주공항 간 전철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송영화 도 균형건설국장은 "처음에는 전용선 신설을 추진했으나 기존선도 호남권 및 수도권 주민의 청주공항 이용 편의도모 등 장점이 있다"며 "2개 노선이 다 필요해 동시에 반영을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연기군과 청주시, 충북도의회 등은 천안~청주공항 간 전철 조기 운행, 사업비 절감, 세종시·오송·대덕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들어 기존선 활용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충남 천안시와 청원군, 지역 국회의원 등은 충남 서북부지역 발전과 청주공항 접근성 개선, 국가 철도망 X축 구축 용이 등을 들어 전용선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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