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녹색소비
진정한 녹색소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2.02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황은선 <서원대학교 법 경찰학과4>

세계는 지금 경기침체, 에너지 자원의 위기,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세 가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이러한 해결을 위한 현 정부정책의 하나가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분위기에 힘입어, 유통과 소비 전 영역에 걸쳐 그린마케팅(green marketing), 녹색소비마케팅이 뜨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소비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가 자신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품정보를 충분히 알아본 뒤, 주어진 예산의 범위 내에서 계획에 맞게 가장 효용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생활을 합리적 소비라고 하는데, 이때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의미의 합리성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환경위기의 시대에는 소비를 할 때 돈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일 못지 않게,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소비생활이 요구된다.

환경을 고려한 소비, 그것이 바로 녹색소비이며, 이렇게 자연을 보전하며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아껴 쓰는 소비생활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소비자를 녹색소비자(GreenConsumer)라고 부른다.

소비하기 전에 이미 있는 것을 고쳐 쓸 수는 없는지, 잠시 쓰는 것이라면 빌려 쓸 수는 없는지, 광고에 현혹되어 충동구매를 하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녹색소비자가 갖춘 덕목일 것이다.

녹색소비, 지속가능한 소비, 착한소비니 하는 말도 옳은 말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녹색소비의 진정한 의미인 친환경, 지속가능한 소비, 착한소비에 대해 제대로 알기도 전에 좋은 취지와 의미로 시작된 녹색소비의 바람이 그린마케팅화되어 웰빙의 또 다른 산업화 상품으로만 변질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된다.

웰빙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복지·안녕·행복'을 뜻하며, 건강한 삶이 가진 의미는 주로 신체적인 건강을 의미한다. 보통 이러한 웰빙의 의미는 첨단화된 산업 사회에서 육체와 정신의 건강하고 조화로운 결합을 추구하는 우리 인간의 의식주 전반에 걸쳐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세부적으로 화학조미료와 탄산음료를 멀리 하고 패스트푸드 대신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며, 요가나 뇌체조 등의 정신수련을 겸한 운동을 통해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추구한다는 개념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재탄생한 웰빙이란 개념은 살이 빠진다거나,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해지고. 무첨가 웰빙 음료라고 해서 마시면 건강하고, 날씬해진다는 식이 생겨났다. 이른바 웰빙으로 포장된 미용·다이어트 소비문화가 더욱더 촉진되어 웰빙의 의미가 변질된 것이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상업적으로 포장된 웰빙에 환멸을 느끼기도 하였다.

지금 불고 있는 녹색소비에서 녹색이라는 단어 때문에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녹색은 마치 친환경·저농약·무농약으로 친환경적인 상품, 이른바 녹색상품으로 이미지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녹색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녹색상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분위기에서 좋은 의미로 시작된 녹색소비의 바람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올바른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