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물류 중심지 육성 물거품
충북도, 물류 중심지 육성 물거품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0.11.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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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화물기지 둥지튼 부용면 세종시 편입
경제적 파급효과 등 넘겨줘… 계획 새로 짜야

충북도가 추진해 온 국가물류 중심지 육성 계획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이 사업의 핵심시설인 중부내륙화물기지가 둥지를 튼 청원군 부용면이 세종시 편입으로 결정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1년 전국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물류 거점기지를 세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거점단지를 각 지역별 물류단지 등과 연계 추진하는 '전국 내륙물류시설 개발 및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 경제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물류 유통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충북을 국가물류 중심지로 육성키로 목표를 세웠고, 청원군 부용면 갈산리로 중부내륙화물기지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곳에 물류 거점기지가 들어선 것은 각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국토의 중심이란 지리적 이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류 중심지 육성의 핵심시설 유치에 성공한 도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우선 KTX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국가철도, 중부내륙화물기지, 각 지역 물류단지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를 위해 국토중심 교통망과 연계한 '물류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갈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충북이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점을 살려 도내 물류기지를 각종 교통망과 연계해 전국으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연구용역비 확보 문제로 추진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도의 사업 추진의지는 확고했다.

하지만 중부내륙화물기지가 자리 잡은 청원군 부용면이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세종시 편입 여부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부용면 주민들이 찬성쪽에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중부내륙화물기지가 타 지자체로 빼앗기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도는 국가물류 중심지 육성 사업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가동에 들어간 중부내륙화물기지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고스란히 세종시로 넘겨주게 됐다.

이 시설의 기대효과는 생산유발 5273억원, 고용유발 9011명, 임금유발 1087억원 등이다.

결국 세종시 편입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와 도가 추진한 국가물류 중심지 육성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중부내륙화물기지가 중심이 된 물류 중심지 육성 사업을 처음부터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도 관계자는 "청원군 부용면이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국가물류 중심지 육성 사업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충북은 국토 중심이란 지리적 장점과 공항과 KTX역 등 유통망이 잘 구성된 만큼 물류산업 종합발전계획을 다시 세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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