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문동 오거리 먹자골목
청주 서문동 오거리 먹자골목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0.11.11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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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라』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옛날 그맛

시장 입구부터 순대 냄새 유혹
맞은편 꼼장어집서 입맛 '꿈틀'
진한 육수 버섯찌개 해장 추천

입동이 지나면서 어김없이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 가을을 시샘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날씨에는 바쁜 직장생활로 평소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나 술 한잔을 기울이며 추억에 잠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디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좋을까. 옛날 맛을 느낄 수 있는 청주시 서문동 오거리 서문시장 근처가 추천할 만하다. 이곳에는 입맛을 끌어당기는 꼼장어와 곱창전골, 곱창볶음, 순대, 버섯찌개 등이 기다리고 있다.

◇ 쫄깃한 순대와 매콤한 곱창전골

서문동 오거리에서 서문시장으로 들어서면 순대·곱창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서문시장 내에는 소망순대와 동호순대, 무심천순대가 나란히 이웃하고 있다. 최근 소망순대는 시장 입구 쪽으로 장소를 이전했다.

저녁 때가 되면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순대와 곱창전골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은 예약이 필수다. 식당에 들어서면 실내는 정갈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어머니의 손맛처럼 깊은 고향의 맛을 볼 수 있다.

주 메뉴는 순대와 곱창전골이다. 순대는 선지와 찰밥, 묵은지, 콩깍지, 생강, 마늘, 양파 등이 잘 양념돼 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갖은 양념과 채소가 들어간 곱창전골과 곱창볶음에 순대를 넣어 먹으면 별미 중에 별미다.

◇ 매콤 달콤한 꼼장어

순대집 맞은 편에는 부산 자갈치 꼼장어집과 원조부부 꼼장어집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는 매콤 달콤한 양념 꼼장어와 담백한 꼼장어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껍질을 잘 벗겨 연탄불에 구워먹는 꼼장어 구이는 담백한 맛이 매우 좋다. 잘 구워진 꼼장어 한 점을 기름장에 찍어 마늘, 고추 등과 함께 상추에 싸서 먹으면 진미가 따로 없다.

자체 개발한 소스에 버무려 익혀 먹는 양념 꼼장어는 매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절대 잊지 못하는 맛이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을 수도 있다.

◇ 해장은 시원한 버섯찌개로

서문동 오거리에서 일방통행 길로 가면 쫄깃한 버섯과 구수한 국물이 일품인 청주 원조 경주버섯집이 있다.

이 집의 특징은 메뉴가 달랑 한 가지라는 점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술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것.

얼큰한 버섯찌개와 소주 한잔 곁들이면 좋겠지만 술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것이 이 집의 철칙이다. 밑반찬 역시 깍두기와 취나물이 전부이다. 하지만 반찬은 무한리필 될 정도로 인심이 후하다. 나물이 무척 고소하다. 나물만 두 접시씩 먹고 오게 된다. 찌개는 진한 쇠고기 육수에 듬성듬성 썬 표고버섯과 감자, 갖은 양념, 당면 등이 들어있다.

갈 때마다 조금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먹다 보면 국물이 무척 맛있어서 꼭 사리를 먹게 된다.

밀려드는 사람들로 때를 조금만 놓쳐도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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