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예술제
청풍명월 예술제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0.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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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심억수 <시인>

가을이다. 오곡백과가 저마다의 색깔로 물들어 산천을 아름답게 수놓는 계절이다. 가을은 온 나라가 문화예술축전의 장이 된다.

우리 충북의 대표적인 축전 중의 하나인 제52회 '청풍명월예술제'가 '예술-소통'을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13일 개막되어 오는 29일까지 충북 도내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북지회 10개도 협회와 9개 시·군 예총 지부가 준비한 공연·전시 및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악, 무용, 연극, 연예예술인, 음악협회 등 협회별 지역 분산 공연으로 충북도민 모두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민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공연행사에서는 해설을 곁들여 관객의 이해를 돕고 전시장에는 작가들이 상주해 작품 설명을 하는 전문 안내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막식은 기관·단체장의 무대 인사 대신 충청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축하 음악회를 마련해 충북도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로 특별한 감동이었다.

청풍명월 예술제는 메말라가는 시대에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사회에 소금과 빛과 같은 정신적인 청량제의 역할로 풍요로운 문화예술을 선사하고 있다.

예술인들에게는 창작의욕을 북돋아 주고 도민에게는 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풍요롭고 질 높은 삶의 향상을 위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각박한 삶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눈을 즐겁게 하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다면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예술을 통하여 충북 도민이 함께 느끼며 서로의 마음의 길을 터주는 역할은 예술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연극, 노래, 무용, 문학, 글씨 등의 볼거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모두 모여 손뼉을 칠 것이다. 덧붙여 이번 예술제 행사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행사가 아니었으면 한다.

예술인들만 즐기는 잔치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그램으로 도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충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창작 작품을 통하여 예술인은 물론 도민 모두가 삶의 의미를 느끼는 예술제로 승화되었으면 한다.

예술제를 진행하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는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간 배분이라는 생각이다.

낮은 어린이나 노인이 참여할 수 있는 예술행사를 집중적으로 홍보 및 참여유도를 했으면 좋겠다. 오후 늦은 시간이나 저녁 시간은 청소년이나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즐겁고 아름다우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 거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행사를 주관하는 모든 예술인의 노고와 봉사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분들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직접적으로 느끼는 바이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에 글을 쓰면서 다시금 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예술인들에게는 진정한 창작과 예술의 존귀함을 체득하여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도민의 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청풍명월 예술제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더 많은 도민이 참여하여 마음을 열고 감동을 하며 함께 즐거울 때 축제의 장을 마련한 모든 관계자도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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