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박물관 활성화 방안
무형문화재 박물관 활성화 방안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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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윤병화 <세경대학 교수>

무형문화재는 인류의 전통적 맥락을 이어오는 문화와 관습에 연결된 가치 있는 기술, 구전된 역사, 관습, 언어, 조형, 연극, 음악, 춤, 의식, 축제, 전통의 약술, 전통 요리법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역사적, 민속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이다.

이러한 무형문화재는 기술과 예술 활동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물(物)의 형태가 아닌 기예 능력을 지닌 단체나 사람에 의해 언제라도 문화적 행위나 작품으로 설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의 창조성과 지혜를 배우고 오늘의 생활 속에서 슬기롭게 적용해가기 위한 토대로서 무형문화재의 전승과 보존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대화과정에서 의식과 놀이 등의 무대공연은 박제화되고 각종 공예품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무형문화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재 박물관을 설립하여 박물관이 지닌 기존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민과 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호협력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현재 무형문화재 박물관은 설립취지와 목적에 따라 난계국악박물관, 옹기민속박물관, 목아박물관, 여진불교미술관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사립박물관 탓에 운영이 쉽지 않다.

이 무형문화재 박물관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 박물관 교육담당자인 에듀케이터(Educator)를 양성하는 것이다.

무형문화재 박물관은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공간으로 전문인력의 능력이 중요하다.

박물관의 인력 중 교육담당자는 수적인 확보보다는 준비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학사과정에서는 무형문화재 관련학과를 전공하여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고, 석사과정에서는 박물관학을 전공하여 내실을 기함으로써 효율적인 박물관 운영인력으로 양성한다.

박물관학은 복합학문인 박물관학(Museology)과 박물관 기술학(Museography)을 통칭하며 전시기획, 보존처리, 교육 개발 등 실제 이론과 실무지식 및 경험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무형문화재 박물관을 전수관화하는 것이다.

전수관은 작업실, 전승교육 장소, 일반 강습장, 작품 전시실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무형문화재 박물관의 건립과 운영은 곧 전수관의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박물관은 아니지만 강릉농악보존회는 전수관 운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좋은 사례이다.

전수관에서 전수생, 이수자, 전수교육조교 등을 배출하여 각 마을의 지역 농악대로 편입시켜 강릉농악의 전통을 잇게 하며 강릉내 초등학교와 자매결연해 학교를 방문한 이수자, 전수교육조교, 무형문화재가 전통음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수관을 통해 무형문화재 교육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설된 박물관큐레이터과는 박물관 특성을 살려 다양한 박물관과 상호연계한 살아 있는 박물관을 운영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실무 중심의 현장체험교육을 통한 학문적 소양의 배양과 더불어 박물관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박물관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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