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건' 욕심에 민생치안 '구멍'
'큰건' 욕심에 민생치안 '구멍'
  • 고영진 기자
  • 승인 2010.09.13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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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강도·날치기 줄이어 시민 불안
충북경찰 '3대비리' 치중 틈타 기승

충북경찰이 3대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집중단속에 들어간 틈을 타 민생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충북경찰은 '추석 전·후 특별방범활동 기간'을 정하고 집중적인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며칠간격을 두고 대낮 강도사건과 날치기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8일 낮 1시15분쯤 청원군 강내면 월탄1리 윤모씨(72·여)의 집에 검은 목면을 쓴 남성이 침입해 흉기로 윤씨를 위협, 손에 있던 금반지 등 귀금속을 빼앗아 달아나는 대낮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달 23일 오후 2시쯤에는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장모씨(30·여)의 미용실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날치기 사건도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3일 0시20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교회 앞에서 귀가 중이던 여성이 오토바이를 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괴한에게 현금과 소지품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날치기 당했다.

4일 새벽 4시55분쯤에는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모 금융기관 인근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20대 초·중반의 남성 2명이 길 가던 행인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어 5일 새벽과 밤 사이에도 2건의 날치기가 연이어 발생했고, 8일 새벽 1시20분쯤에도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구법원사거리 근처 골목길에서 귀가 중이던 중년여성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가방을 빼앗기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 심야에 귀가하는 부녀자를 상대로 날치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16일 새벽 3시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빌라 옆 길가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가방을 빼앗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여성을 납치 감금한 뒤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이후 '청주승합차 납치괴담'으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치안 부재로 인한 사회불안 현상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이 3대 비리 집중단속 등 치적위주의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안 민생 치안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으나 경찰은 이른바 명분 있는 사건인 지도층 및 공무원관련 비리수사에 주력하는 등 실적이 큰 사건 수사에 공들이고 있다.

경찰이 지난 1년간 특별단속으로 전 옥천군수 등을 구속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화자찬하는 사이 충북지역에서 치안부재로 인한 범죄가 늘어난 셈이다.

그럼에도 충북경찰은 지난 1년 동안 실시한 토착비리 단속으로 고질적인 공직사회의 비리근절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보고 이번달부터 올해 말까지 3대 비리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하루가 멀게 납치나 강도, 성폭행 등이 일어난다"며 "다른 지역보다 범죄에 안전한 곳으로 알고 살았는데 요즘 청주에서 큰 사건이 너무 많이 일어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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