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대출 '햇살론' 인기 '쨍쨍'
서민대출 '햇살론' 인기 '쨍쨍'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0.09.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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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 한달만에 1666건, 127억8900만원 취급
전북·울산지역 보다 많아 … 미소금융보다 월등

충북신용보증재단이 서민 전용 대출 상품인 '햇살론'(서민보증부대출)에서도 월등한 보증 실적을 기록, '친서민 보증기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햇살론은 연평균 30%가 넘는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로 인한 서민의 고통을 덜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내놓은 대출 상품으로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低)신용자 또는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에게 10%대 초반의 낮은 금리로 최대 1000만 원의 생계자금을 대출해주면서 도입 첫날부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충북 햇살론 얼마나 인기 있나

충북신보는 지난달 26일부터 도내 전 지점을 통해 저신용 사업자와 무등록·무점포 사업자, 인적 용역 제공자, 농림어업인에 대해 햇살론을 보증 지원, 지난달 말까지 533개 사업장에 53억2900원을 보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16개 지역재단 중 보증 지원 실적의 3.13%(금액기준)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규모는 도세가 큰 전북이나 경북 울산 등보다 많은 규모이다.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와 직접 보증서를 발급받아 단체로 대출을 받은 직장인들은 1133명에 74억6000만원으로, 충북신보 취급분과 모두 합치면 충북지역 햇살론 취급은 1666건에 127억8900만원이다.

충북신보 취급건의 경우 마을금고가 254건에 2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협이 159건에 17억2100만원, 지역농협이 99건에 9억1900만원 순이었다.

이석표 충북신보 이사장은 "밀려드는 상담과 신청을 보다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취급 금융기관이 보증신청, 서류접수 등을 대행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과열 우려 목소리

햇살론 도입 한 달가량의 대출실적이 1년치 목표의 30% 선에 육박하면서 오히려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대출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않을 때를 대비해 쌓아둔 보증 재원이 한 번에 소진돼 대출 중단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서민대출 상품인 미소금융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충북에서 약 5억원가량의 대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근 햇살론 대출속도는 너무 빠르다.

이런 원인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거나 연 소득 2000만 원 이하이면서 장기연체 기록만 없으면 누구나 생계자금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면서 대출액만큼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창업자금인 미소금융보다 대출 문턱이 낮다. 신용등급은 낮지만 소득은 높아 서민으로 볼 수 없는 고소득자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부실이 발생해도 대출취급기관이 대신 갚아야 하는 금액은 대출금의 15%에 불과해 금액 전부를 대출기관이 책임져야 하는 일반 신용대출보다 위험이 낮다. 이에 따라 햇살론을 취급하는 상호금융사나 저축은행들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사의 신용대출 고객을 햇살론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대환대출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충북신보의 한 관계자는 "소득수준별로 대출한도를 정해 고소득자는 햇살론 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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