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의 힘을 믿는다
윤진식의 힘을 믿는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0.09.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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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편집부국장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苦杯)를 마신 뒤 지난 7.28 충주 보궐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등장한 윤직식 의원에 대한 지역 정가는 물론 도민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이유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현재 그가 갖고 있는 힘 때문이다. 바로 그 힘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고,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윤 의원은 원래 정통관료 출신으로 정책통이다. 산자부 장관까지 지냈고 실물경제 부분에서 그를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라는 큰 틀을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얼마전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런 자리에서 나오는 힘 때문인지 몰라도 그는 당선 한 달 만에 명성에 걸맞은 일을 해 냈다.

무려 10년 동안이나 주인을 찾지 못했던 지역 최대 기업 새한미디어의 M&A를 성사시켰다.

그것도 대기업인 GS그룹 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이 인수를 하게 됐다. 이번 협상은 채권단과 매각 대금 등 여러 조건을 놓고 난항을 겪어 왔지만, 윤 의원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경영진들을 직접 설득하며 성공적인 타결을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충주시 목행동 새한미디어 공장은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상징이던 충주비료공장을 물려받은 곳이다. 충주시민들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기업이기도 했다.

요즘 은행들은 첨단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지면서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도 잘 아는 사실이다. 더욱이 워크아웃 기업의 채권은행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윤 의원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윤 의원은 또 선거운동 중에는 현대자동차의 현대모비스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장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꿈의 자동차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휘발유 차의 엔진과도 같은 중요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바로 그런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한 것이다. 직접 현대 오너와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까지 밝혔다.

관계와 재계를 폭넓게 넘나드는 윤 의원의 큰 행보는 도민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제 도민들은 그가 위상에 걸맞게 큰일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충북은 중앙무대에서 지역을 챙길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고위공무원단에 많은 지역인재들이 들어가 있지만 대부분이 한직(閑職)이다. 이들을 끌어줄 힘이 필요하다. 특히 충북도는 내년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힘없는 야당 의원들만 분주하다.

지난달 31일 구성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는 지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포함됐다.

국회 예결특위에 들어갈 경우 지역구 예산 확보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누구나 선호하는 자리이지만, 무조건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혼자만 예결특위에 포함되는 바람에 지역구 예산을 챙기기도 바쁜 상황에서 충북 전체의 예산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이라도 예결특위에 포함됐으면 둘이 힘을 합쳐 예산 확보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었다고 한다. 이처럼 윤 의원에 대한 기대는 넘쳐나고 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첫째 과제는 설계비까지 세워놓고도 기획재정부의 사업타당성 재검토에 막혀 있는 '충청고속화도로 건설'이 될 것이다. 청주~충주 간 도로 확장에 20년이나 걸렸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바로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국 어딜 가도 충북처럼 도로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그대로인 곳은 드물다. 그래서 충청고속화도로는 상징성이 있고, 지역민들의 자존심이다.

권력은 언젠가는 내놓아야 하는 것이고, 영원할 수 없는 속성이 있다. 권력은 유한하다. 힘 있을 때 제대로 써야 한다. 그의 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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