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15일 동거녀의 어머니를 목 졸라 유기한 백모씨(51)에 대해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는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광주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 뒤 숲속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A씨(80·여)를 흉기로 위협,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주변 도랑에 유기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3년 전 인터넷 한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A씨의 딸 B씨(52)와 1년 전 부터 동거 생활을 하던 중 최근 A씨가 딸과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는 또 한 달 전 돈 문제 등을 이유로 B씨를 폭행한 뒤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고 도피 행각 중 광주의 한 시장에서 흉기를 구입, A씨가 자주 찾는 텃밭에 숨어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 백씨는 "A씨가 숨을 쉬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판단, 도랑가 수풀 속에 A씨의 몸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백씨는 또 "B씨를 비롯한 B씨의 자녀 3명 모두를 살해한 뒤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 백씨는 B씨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B씨의 집 주변 찜질방에 머물며 살해를 계획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씨는 도피 생활 중인 지난 7월25일 광주 동구 한 남성동성애자 휴게 시설에서 만난 이모씨(51)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하다 지난 14일 새벽 2시께 광주 남구 한 찜질방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사건 수사 중 백씨의 이 같은 범행사실을 알게 됐으며, 비극적 결말을 막기 위해 수사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