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뜨거운 나눔봉사로
여름휴가, 뜨거운 나눔봉사로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0.08.10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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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우체국 한우송 집배원 화제
독거노인 집수리 · 농촌돕기 나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봉사활동으로 땀의 소중한 의미를 더하는 집배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대전우체국 한우송 집배원.

한씨는 5년 전 췌장암 말기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2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 생각에 주말이면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에 나선다.

최근 담당 배달지역인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택배배달을 하다가 밖에 나와 앉아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한씨는 아이스크림을 사드리며 잠시 말동무가 되어 드리다가 할머니가 생활수급자로 혼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직접 할머니 댁을 찾아가 보니 지붕에서는 물이 새고, 벽지와 세면장에는 곰팡이가 끼어있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다.

한씨는 주말을 이용해 이것저것 재료를 구입해 다시 할머니 댁을 방문, 지붕을 고치고 벽과 세면장 등 금이 간 곳을 메워 페인트칠도 다시 하며 구석구석을 수리했다.

할머니는 깨끗이 수리된 집을 보며 "자식도 나 몰라라 하는데 처음 보는 집배원아저씨가 아들보다 훨씬 낫다"며 좋아했다.

기뻐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한씨는 "땀으로 샤워한 휴가가 힘들지만은 않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씨는 "마음이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을 담은 한우송 집배원의 봉사활동은 우리사회에서 무더운 여름날 내리는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와 같이 우리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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