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대백제전 혼불 살아나나
천안서 대백제전 혼불 살아나나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0.08.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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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시 방문… 채화 의사 밝혀
역사 문헌서도 초도 기록… 타당성 건의

9월 충남도가 개최하는 세계대백제전을 앞두고 불투명했던 '천안 위례성'의 혼불(성화) 채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천안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9월17일 충남도가 개최하는 천안 위례성에서 백제 혼불 채화 의사를 밝혔다.

천안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세계대백제전은 전 백제 지역을 아우르는 것으로 56만 천안시민의 염원을 담아 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위례성 일대에 자리잡은 천안 위례성 채화의 타당성을 건의했다.

올해 충남도는 그동안 공주와 부여에서만 해오던 백제혼불 채화를 국내외에 알리고 백제권 지역 일체성 확보를 위해 학계에서 백제 첫 도읍지로 거론되는 서울 송파와 공주, 부여에서 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주류 사학계는 10여 년 전부터 '위례신도시' 일원의 풍납토성을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비정하고 있다.

대백제전 조직위 측은 국내 주류 역사학자들로부터 천안 위례성이 백제초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혼불 채화는 백제사 왜곡 우려가 있다며 그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삼국유사에는 기원전(BC) 18년에서 기원전 5년까지 13년 동안의 첫 도읍을 과거 직산현에 속한 '천안 위례성'으로 비정하고 있으며 역사서와 고지도 등에 기록돼 천안 지역에 남아 있는 이유에 객관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천안시와 사학계는 서울 풍납토성에서 혼불을 채화한다면 자칫 풍납토성을 백제 초도로 인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고지도와 문헌에 거론되는 '천안 위례성'에서도 혼불 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약속대로라면 9월17일 개최되는 세계대백제전 개막에 앞서 천안 위례성과 서울 송파, 충남 공주, 부여 등 4곳에서 혼불 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천안 위례성에서 혼불채화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바로 혼불 채화 여부와 방법 등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천안시는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1차 문화유적 발굴 조사에 이어 국토해양부와 LH에 '위례'신도시에서 '위례' 명칭 사용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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