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포경수술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02 0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윤석중 <충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포경수술 초등학교 4~6학년때 적절

"포경수술이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언제 해주는 게 가장 좋은가요?" 비뇨기과 의사가 된 이후 가장 많이 들어본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최신까지 나온 의학보고들에 따라 포경수술에 대한 논쟁과 반드시 해야 한다면 그 적절한 시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Q 포경수술이 반드시 필요한가?

이를 명백히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거 같다. 보통 만 3세가 되면 90%에서 음경표피로부터 귀두를 노출시킬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를 포경이라고 하며 이때 억지로 귀두를 노출시킬 경우 심한 통증을 유발시키며 대부분 재유착이 되어 포경이 재발하게 된다.

17세가 되면 1%만이 포경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기다림이 정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포경에 의한 염증이 계속 발생한다면 이는 명백한 포경수술의 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다. 만 4~5세가 넘어서도 포경이 지속된다면 비뇨기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포경수술이 가지는 장점은 비교적 명백하다. 음경암이나 요로감염, 각종 귀두 질환의 빈도를 감소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득이 있으면 실이 있듯이 수술에 의한 부작용(피부부족, 요도개구협착, 출혈, 염증 등)으로 실제 고통 받는 말 못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하지 말아야 할 환자들(요도하열, 함몰음경 등)을 수술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포경수술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경험 많은 의사를 추천하고 싶은 점도 이점에서이다.

Q 언제 포경수술을 하는 게 가장 좋을까?

신생아 시기의 포경수술은 권유하고 싶지 않다. 부작용도 많을 뿐더러 신생아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무턱대고 수술하는 건 말 못하는 아기에게 엄청난 고문이 된다.

난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4~6학년의 사춘기 전에 포경수술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호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이는 아이를 국소마취하에 수술함이 가능하고 그 나이 때만 되어도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동기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수술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성기도 어느 정도 성장이 되어 수술 부작용을 훨씬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포경수술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수술하여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이득은 분명히 존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