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하게 살다 '순직'하려면
'팔팔'하게 살다 '순직'하려면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7.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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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충남대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

얼마 전 수원시연화장에 문상을 다녀왔다. 많은 문상을 다녀봤지만 이번같이 침울했던 때가 없었다. 고인의 경우 타고난 건강 체질임에도 50대 중반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원인은 건강관리를 등한시했기 때문인 듯하다.

주변을 보면 '돈, 성공' 때문에 몸을 혹사시키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몸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까지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다. 생명이 단축되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다 결국 사고를 당한다. 이번에 상(喪)을 당한 고인도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요즘 의학이 발달했으니 좀 늦어도 고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과 사업을 핑계로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 사고를 당한 케이스다.

어떤 경우든 누구나 나름대로 사정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병만큼은 적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은 늘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 초장에 잡아야 치료가 쉽기 때문이다. 건강은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다 아는 사실이다. 실천이 문제다.

우스갯소리로 '20대는 출신학교, 30대는 다니는 직장, 40대는 사는 집과 타는 차, 50대는 재산 정도, 60대 이상은 건강'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되새겨봐야 할 얘기라고 본다. 이참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50대 이상 세대들의 경우 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돌연사가 많은 나이인 데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많다. 이상구·이시형·황수관·박재갑 박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책이나 방송을 통해 강조한 건강법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다 실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게 '필요한 것,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웃에도 자신의 건강 특성을 고려하여 나름대로 건강법을 정리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지방<단백질 = 동물성<식물성' 음식으로 식단을 편성하고 '잡곡, 채소, 과일, 생선, 발효식품'을 주로 먹는다. 지역농가와 협조 계절별 제때 생산된 것을 구입하는 정성도 엿보인다. 물은 '검은 콩, 결명자, 옥수수' 등을 교대로 끓여 먹는다. 일일 1회 4~6km거리의 야산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맑은 공기도 마시고, 햇볕도 쬔다. 금연은 당연하고, 술은 모임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정도껏 마신다. 늘 긍정적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한다. 이렇게 일정기간 실천해 보더니 '성과가 있다'고 한다. 지난 정기검진에서 90~140대이던 혈압이 80~130대가 됐단다. 건강식과 운동에 확신을 갖게 한 큰 동기가 됐다고 한다. 물론 '과하면 탈이 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운동도 음식도 모두 다 말이다.

이제 평균수명이 90을 넘어선 시대다. 문제는 그때까지 '건강하게 활동하며 살다 죽느냐, 병상에 누워 숨만 쉬다 죽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당연히 전자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법을 찾고 실천해야 한다. 지금부터 행동으로. 그러면 99세까지 88하게 살다 순직(?)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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