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하류지역 부영양화 심각
무심천 하류지역 부영양화 심각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6.2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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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친구들, 4대강 진행 미호지구 조사
청주 무심천 하류지역에서 민물태형동물이 무더기로 발견돼 하천의 부영양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두꺼비친구들은 19일 무심천 하류지역에서 전형배·손상호 전문가와 함께 어류생태조사를 실시, 작천보 아래에서 민물태형동물이 무더기로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둥근 공 모양의 반투명 물질로 이루어진 민물태형동물은 주로 혼탁한 물에 서식하며 기온이 높아질 때 급격히 증가한다. 또 태형동물은 물고기의 서식처를 잠식하고, 어류의 활동을 방해해 물고기 수를 크게 감소시키는 작용을 해 생태계에도 문제가 되는 개체다.

민물태형동물이 무더기로 발견된 작천보는 4대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미호지구로 '보'와 인근 농경지가 태형동물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형배 어류 조사 연구원은 "무심천 하류에는 농경지가 많아 비료 등이 물속에 흘러들어 부영양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민물태형동물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물이 흐린 작천보 아래에서 무더기로 서식하게 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태형동물이 집단으로 서식할 경우 물고기의 폐사와 같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질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무심천 하류지역에서는 중고기, 피라미, 민물망둑, 납자루, 가물치 등 15종이 조사됐다.

손상호 어류조사 연구원은 "관찰 어종이 단순하고, 주로 물속에서 부유하며 사는 어종들이 관찰됐다"면서 "하천 바닥에 사는 어종 관찰이 어려울 정도로 하천바닥의 오염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여 체계적인 하천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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