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창업센터에 대기업 입주 '빈축'
단양 창업센터에 대기업 입주 '빈축'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0.06.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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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M 수년간 임차… 中企지원 목적 위배
군 "운영위원회 심의 거쳐 문제없다"일축

자원순환기업 GRM이 단양 '창업지원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자칭하는 이 회사가 지역의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창업센터에 수년간 점령한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이다.

단양군과 석회석신소재연구재단에 따르면 GRM은 지난 2008년 5월 21일 단양군 매포읍에 소재한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했다.

이 업체는 월 20만원(18평)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사무실 1개를 임차했다.

이후 인원 및 장비가 늘자 지난 5월부터 4개(18평)의 사무실을 추가 임차했다.

GRM은 현재 100만원의 임차료로 총 5개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단양군 창업지원센터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원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대상업체는 중소기업체로, 기술개발 및 신제품 생산을 희망하는 업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GRM은 자칭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사업을 펼치는 대기업으로, 창업센터의 본래 사업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 업체는 환경오염을 유발시킨다며 인근 주민들과 수년동안 마찰을 빚어온 것을 감안한다면, 창업지원센터가 지향하는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대기업체가 단양 창업보육센터에 다년간 입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창업지원센터와 대기업인 것으로 알려진 (주)GRM의 어색한 동거로 단양군과의 유착의혹까지 불러오고 있는 실정이다 .

매포읍 주민 윤모씨(48)는 "대기업인 GRM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는 것은 엄연한 위법"이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벌써부터 득과 실을 따지는 장사꾼 수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는 "입주 허가를 받고 들어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입주 담당 부서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창업지원센터를 위탁해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지만, GRM은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입주해 특별히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단양군 매포읍 우덕리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에는 지알엠을 비롯해 10개의 중소기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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