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라 그러면 성공한다
대담하라 그러면 성공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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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

민심의 바람은 거셌다. 대한민국의 정치사회지형을 한순간에 뒤바꾸어 놓았다.

어느 누구도 감히 확신할 수 없었던 결과다. 불통(不通)을 소통으로, 불합리를 합리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행정복합도시를 원안으로, 구시대적인 4대강 토건사업을 생활복지로 되돌리라는 국민들의 요구라고 풀이된다.

특히 그 변화의 중심에 충북의 도심(道心)이 있었다. 이러한 도심의 힘을 단지 정치적인 의미로 국한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현 집권여당에 대한 경고로만 도심을 해석하는 것은 일면만 보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국민들을 엄습하고 있는 보육, 교육, 의료, 노후, 주거, 고용 등의 '6대 불안', 이 불안에 억눌린 민심과 도심이 전국적으로 그리고 도내에 파란이 일어난 주된 배경이라 이해하는 것이 옳다.

다행히 도지사 당선자부터 많은 당선자들은 분명히 '복지'와 '교육'을 내세웠다.

충북 도내 22개 단체들로 구성된 2010 충북사회복지연대 가 심혈을 기울여 제안한 40개 도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에 대해 이시종, 한범덕 당선자 모두 전면 또는 부분 수용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수없이 배신당한 도심은 되묻는다.

7월부터 집무할 당신들은 정말 준비된 것일까? 수십년을 주무른 성장지상주의, 토건위주의 치적 내세우기와 완전히 선을 긋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정 서민을 위한 획기적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철학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인가>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의 '쓰나미'에 힘입어 이름과 얼굴만 바뀐 동일인을 뽑은 것은 아닐까?

이러한 도민의 의구심에 이제 이들이 답해야 한다. 깊어가는 양극화와 무너지는 중산층, 임계치를 넘어선 생활 속의 6대 불안을 털어내는 해법들을 실천해 내야 한다.

그 해법은 실로 간단하다.

그러나 대담한 발상을 요구할 뿐이다.

공연히 길 뚫고 산 깎고 강 파헤치지 말고 멀쩡한 보도블록 뒤집지 말자. 기업유치했으나 이윤은 모두 서울본사로 가는 그런 허망한 일로 시간보내지 말자. 허울만 좋은 건물짓고 준공자에 자신의 이름새기는 것도 하지말자. 차라리 당장 안심하고 아이 맡길 조그만 공립보육시설 짓고, 도심에도 보건지소 더 많이 만들어 주민 건강 상담할 수 있도록 한다.

학교에 도시락 들고 가지 않고 학습물도 사 갈 필요없게 하자. 식구들의 밤샘간호 필요없는 훌륭한 시설의 공립 병원 더 짓자. 생활복지에 세심히 응대해줄 공무원을 늘린다. 복지, 교육, 보건, 문화 등등에 사회적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든다.

예산타령하지 말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유고집에서 가슴을 치지 않았는가? '내가 집권 시절 복지예산 증대에 왜 좀 더 대담하지 못했는지….'

도민을 도탄에서 구하는 길과 당선자들이 성공하는 길은 다행히도 하나다.

복지와 교육으로 확실히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주민의 생활에 직접적이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인수업무에 몰두하고 있는 당선자들로부터 이런 대담한 발상이 확인될 수 있으려나 벌써부터 복지를 경시하며 이전과 차별성없이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당선자들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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