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치관, 기성세대에 책임 있다
청소년 가치관, 기성세대에 책임 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0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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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현식 <주성대학 보건행정과 교수>

한 해의 반이 지나가는 아쉬움을 달랜다는 핑계로 지인들과의 회식자리를 만들었다. 대부분 직장에서 연륜과 직책으로 중추적 역할들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지인들이지만, 자식과 신입사원들에 관한 대화에선 긍정적인 표현보단 부정적인 시각이 앞서고 있었다.

흔히들 '요즘 아이들 왜 저래',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을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을 평가할 때 많이 사용하곤 한다. 사실 이런 표현 속에는 기성세대들이 청소년들을 비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역할과 미래를 가꾸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노파심'이란 단어가 있다. 필요 이상으로 남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란 뜻으로, 어른들이 아랫사람을 염려하여 조언해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청소년에 대한 대화내용이 노파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

대화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가 느끼는 공감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자리의 지인이 '과연, 청소년 세대들만의 문제일까 기성세대인 우리들의 책임은 없을까'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모두가 굳은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마치 다 알고 있는 문제이지만 삶의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기도 버거운데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 청소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것도 같았다.

청소년을 일컫는 세대의 변천사를 인터넷으로 서핑해 보니, 나이를 알 수 없는 얼굴이란 의미의 X세대를 시작으로 Y세대, Z세대, N세대를 거쳐 지금의 G세대까지 변천해오고 있었다.

각 '세대'들이 자기네 존재를 확연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특한 장비들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 신세대(X세대)는 이어폰과 워크맨을 특징으로 했었으며, Y세대는 커다란 헤드폰과 이스트팩을 사용하였고, Z세대는 힙합바지에 염색, 목 뒤로 걸치는 헤드폰으로써 차별화하였다. 또한 N세대는 네트워크 세대로서 핸드폰과 배틀넷,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였으며, '글로벌(Global)'과 녹색을 뜻하는 '그린(Green)'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G세대는 넷북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빠르게 변모하면서도 세대마다의 색깔을 추구하는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세대를 초월하는 마음의 공감대, 인성의 공감대는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세대에 아쉬워하는 대부분은 그들의 문화적 특색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기보다 삶에 대한 열정과 기본적 인성을 갖추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인성에 대한 부분에서는 청소년의 관점에서 바라본 기성세대들의 모습은 바람직스러웠는지 생각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언론을 통한 지도층 인사들의 언행, 지식인들의 부조리 및 주변 기성세대들의 삶에 대한 불만족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모습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더 부각되어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성교육의 최소단위는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만큼은 기성세대들이 가장으로서 기본적인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정립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의 기본예절과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효과를 거두기는 더욱더 어렵다. 사회적으로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 기성세대이지만, 가정과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녀에 대한 인성교육의 책임은 다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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