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슈퍼의 새로운 변신
우리 동네슈퍼의 새로운 변신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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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정책 길라잡이
이대건 <충북 지방 중소기업청장>

"금광할인마트가 나들가게로 새롭게 단장하고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들어오셔서 새롭게 단장한 매장 구경도 해보시고 개점 기념품도 받아 가세요. 늘 신선하고 값싼 제품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용하던 음성 포란재 아파트 단지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지난 3일 전국의 200개 나들가게가 일제히 개점하면서 충북지역에서도 금광할인마트가 도내 첫 나들가게로 개점했다.

내 집같이 드나들고 나들이하는 마음으로 가고 싶은 가게라는 뜻을 담고 있는 나들가게는 대형할인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등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슈퍼마켓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정부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동네슈퍼마켓이 나들가게로 선정되면 간판교체는 물론 상품(재)배열, 상권분석, 점포·상품기획, 리모델링 등에 대한 점포종합지도와 점포주에게 필요한 교육, POS 등 정보시스템구축 등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또 시설현대화, 전시·판매시설 교체, 구매자금 등이 필요한 경우 특례보증으로 최대 1억원까지 저금리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유통전문요원들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점포관리를 받을 수 있고, POS시스템을 통해 공산품과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공산품은 지역공동도매센터(조합, 체인본부)가 나들가게에서 필요한 물품들의 수요를 파악해 중소소매유통본부에 송부하면 본부는 제조업체와 가격협상 등을 통해 물건을 저렴하게 대량 구매해 각 슈퍼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농산물의 경우는 농협하나로마트의 농산물유통체인을 통해서 현재보다 10% 가량 저렴하게 나들가게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게 된다.

충북 나들가게 제1호점인 금광할인마트는 새롭게 매장을 정비한 이후 전보다 매출액이 25%이상 상승했다. 소비자들도 마켓 내부가 예전보다 깨끗해지고 물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장님도 왠지 예전보다 더 친절해지신 것 같아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며 굳이 먼 할인마트까지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상품재배열과 간판교체, 반갑게 인사하는 사장님의 모습만으로도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특히 2012년 선진화된 물류공급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되면 물건 가격까지 저렴해지게 되니 효과는 더욱더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에서는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들가게가 주변의 슈퍼들에게는 또 다른 견제의 대상이 된다'는 등 나들가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도전해 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기에는 유통구조와 우리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너무나도 빨리 변하고 있다. 과거 중소슈퍼마켓은 외부의 강력한 생존위협을 피부로 절실하게 느끼지 못해 적극적으로 변화하지 않은 점도 사실이고,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많은 관심을 두지 못한 점도 사실이다.

정부의 나들가게 지원정책이 피부로 느낄 정도의 효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개선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소슈퍼마켓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변화하려는 의지이다. 아무쪼록 우리동네 슈퍼마켓들이 나들가게 지원정책을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 SSM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최고의 슈퍼로 재탄생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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