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우리 아이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우리 아이라는 마음으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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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용덕 <흥덕경찰서 교통관리계장>

5월의 문턱. 따뜻해진 날씨 탓인지 부쩍 활발해진 아이들로 인해 등하교 시간대 학교주변은 매일 전쟁터와도 같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초등학교 정문과 횡단보도를 떠억 하니 가로막은 불법주차 차량들, 횡단보도와 도로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도로변까지 물건을 늘어놓은 상점들, 비좁은 골목길을 위험하게 질주하는 차량들, 학교 안까지 차를 몰고 들어와 뒤엉켜 있는 차량들 등등 매일 아침 8시만 되면 초등학교 앞은 혼란 그 자체다.

엄연히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항상 차량과 어른들이 우선이다. 모든 사고가 다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나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를 볼 때면 너무나 안쓰럽고, 허무하고,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경찰은 현재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아침 등교 시간대에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캠페인도 하고 학교를 순회하며 교통안전 교육도 실시하고 자전거에 반사표지도 부착해주고 있다.

하지만 흥덕구 관내에만 49개 초등학교가 있는데 경찰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 측과 학부모, 운전자들, 나아가 시민들이 몇 가지 사항만 유의하면 우리 아이들을 훨씬 안전하게 학교에 보낼 수 있다.

첫째 운전자들의 의식전환이다. 아무리 바쁜 출근길이라도 초등학교나 아파트 주변에서는 항상 아이들이 뛰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절대 서행하여야 한다. 야간에 주차할 공간이 없다 해도 학교 출입문이나 횡단보도 근처에는 절대 불법주차를 해서는 안 된다.

둘째 학교 측에서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물론, 각 학교별로 녹색어머니회가 구성되어 아침마다 어머니들이 길건너기를 도와주고 있고 학생들도 당번을 정해 교문 앞에서 깃발을 들고 서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교 측의 많은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 수시로 수업시간에 길을 건너는 요령, 차에서 타고 내리는 요령 등을 교육하고, 안전한 등하굣길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현장지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부모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자신의 아이를 등교시키기 위해 학교 안까지 차를 몰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학교 안은 많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곳이어서 위험한 행위이다. 또한 정문주변 등교차량들이 뒤엉켜 차량혼잡을 유발하기도 한다. 될 수 있으면 학교근처 횡단보도 앞에서 뒤 차량까지 막아주며 하차하도록 하는 것이 내 아이와 다른 아이 모두에게도 안전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학교근처 상인들도 지나친 상술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도로변까지 각종 게임기와 물건들을 늘어놓아 불법 주차차량과 뒤엉켜 학생들의 보행공간을 막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에 해로운 불량식품, 사행성 게임기 등을 인도 변에 늘어놓는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얼마 전 청주시내 모 주택가에서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길을 건너다 학원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우리 아이라는 마음으로, 어른들이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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