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됐다"…검은 목소리 또다시 기승
"신용카드 연체됐다"…검은 목소리 또다시 기승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4.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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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북구 한 지역에 거주하는 A씨(48·여)에게 전날 낮 12시께 수상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목소리는 "당신의 우체국 신용카드가 연체됐다"는 말로부터 시작됐다. A씨가 "우체국 신용카드를 만든 사실이 없다"고 답하자 이 남성은 "그렇다면 인적사항이 외부로 유출된 것 같다. 잠시 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고 말한 뒤 통화를 끊었다.

그리고 얼마 뒤 이 남성의 말대로 경찰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한 통의 전화가 A씨에게 다시 걸려왔고, 이 얼굴없는 목소리는 '명의가 도용된데 따른 보안 설정'을 이유로 입금을 요구했다. 또 "가진 돈 모두 입금해라. 입금된 돈은 돌려준다'는 말로 A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자신의 통장 잔금 371만 원을 이들이 가르쳐 준 계좌에 입금한 것도 모자라 정체불명의 목소리에 이끌려 은행대출까지 받아 건네려 했다.

이 같은 과정에 뭔가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 A씨는 자신의 전화기에 찍힌 번호로 재통화를 시도했다. 해당 번호는 실제 경찰 민원실이었다. A씨의 전화를 응대한 경찰은 전화금융사기를 직감하고 "빨리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그제서야 검은 목소리의 실체를 깨달은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이체된 금액의 지급정지를 해당 은행에 요청, 가까스로 피해를 막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8시55분께에도 광주 북구 지역에 살고 있는 B씨(63)가 A씨와 같은 형태의 전화를 받고서는 2300만여 원을 사기당했다.

이 밖에도 최근 며칠 사이 전화사기 진위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경찰에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수취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고, 출금은행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범인들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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