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4.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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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반기민 (충북생명의숲 사무국장)

2010년 식목일은 65회를 맞았다.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날(음력 2월 25일)이자 조선 성종(成宗)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343년)이 바로 이날이라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식목 행사가 시작된 것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4월 3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면서부터이지만, 이보다 앞서 신학기를 맞은 학교에서는 식목 방학이라 하여 1주일 정도 나무를 심는 기간을 학생들에게 주기도 하였다. 그러다 1946년 미 군정청이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해 오늘날까지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전국에서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심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꾸준하게 나무심기를 통하여 국민들의 마음에 봄철 식목일을 기해서 나무 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나무심기에 성공한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는 것은 과거 우리의 선배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지금 누리는 우리의 숲은 30~40년 정도의 숲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아직도 숲으로 치면 어린 숲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0년 정도의 숲이 되어야 큰 목재를 생산하고 여러 형태의 공익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를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무의 양으로 치자면 산림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도 많이 모자란다.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이다. 나무는 심어서 그 혜택을 손자 이후 세대에 가서 그 혜택을 보기 때문이다. 큰 나무는 적어도 100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자라야 재목으로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미래를 위한 준비가 내가 아닌 타인 즉 다음세대를 위한 노력이다.

나무심기를 할 장소가 어디에 있느냐고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나무는 조그만 공간이라도 있으면 심어서 가꾸면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산림휴양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여주고 있다. 이러한 나무를 조그만 자투리 땅에 라도 심어서 잘 가꾸어보면 좋을 것이다.

나무는 심어만 놓으면 되는 것이 아닌 가꾸고 관리하는 나무와 숲이 좋은 목재와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그동안 심는 정책위주로 오던 숲을 가꾸는 정책으로 전환하여 숲가꾸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목재는 생산량이 증대되고 목재의 질이 좋아져서 고가의 목재가 된다. 또한 생태계의 종다양성을 증대시키고 수자원을 함양하는 기능을 증진시키게 된다. 또한 잘 가꾸어진 숲은 국민들의 휴양활동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가꾸어준 숲은 10년 이후에는 더욱 큰 숲이 되어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게 될 것이다. 숲가꾸기와 함께 이제는 산림활용과 목재생산을 위한 시대를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더욱 세밀하게 산림을 구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목재생산을 위한 기계화와 임도설치 그리고 목재생산자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처럼 무질서한 산림벌채 시스템으로는 장기적으로 목재생산시대에는 문제가 있다. 목재를 적절히 생산할 수 있는 목재총량제 등을 도입하여 국가의 목재를 지속가능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무를 심는 것은 목재의 생산과 밀접하게 연결된 행위이다. 국가 전체로 보면 일정하게 나무가 심겨지고 같은 면적 혹은 목재량만큼 생산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미래 세대들에게 현 세대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식목일을 맞아 가족, 이웃과 함께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라도 심어서 가꾸어 보는 행복을 누리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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